[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안준철 기자] “잘 끝낸 것 같습니다. 이제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SK와이번스 선수단에서 유독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가 있었다. 2019 신인 2차 2라운드에서 SK가 지명한 투수 하재훈(28)이었다.
투수 하재훈은 아직까지 입에 붙질 않는다. 마산 용마고 출신인 하재훈은 2009년 고교졸업 후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다. 외야수로 빅리그 진입을 노렸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고, 2015년 방출된 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입단했지만, 이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로 옮긴 뒤 신인 드래프트에서 SK유니폼을 입는데 성공했다. 고교 졸업 후 10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셈이다. 늦깎이 신인이라고도 볼 수 있다.
↑ SK와이번스 신인 하재훈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공항)=안준철 기자 |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부터 본격 투수로 훈련을 시작했던 하재훈은 염경엽 감독 및 SK코칭스태프를 사로잡았다. 염경엽 감독은 “직구와 변화구 모두 안정적이다. 빨리 만들어질 수 있는 조건을 가진 선수”라고 평가했다.
하재훈은 “훈련은 잘 마친 것 같다”며 “이제부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만 생활했떤 하재훈에게 이번 마무리캠프는 한국 적응 무대이기도 했다. 하재훈은 “아무래도 처음이라 색다른 부분이 많았지만, 기본을 많이 강조해서 좋았다”며 “미국이나 일본과는 확실히 캠프 분위기가 다른 부분이 있다. 나도 상하관계라던지 그런 부분에 긴장도 많이 됐는데, SK는 분위기가 좋았다. 선후배사이에서도 친구같았고, 코칭스태프도 선수 눈높이를 맞춰주셨다”고 말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투수로 나서지만 하재훈은 담담했다. 그는 “이전에도 잠깐 투수를 해서인지 몸이 빨리 적응하는 것 같다. 몸이 잘 풀렸다”며 “이번 마무리캠프를 통해 키킹부터 스트라이드까지 완벽히 중심을 잡고 이동했다. 변화구(커터, 커브)도 직구 던지는 것과 똑같다. 캠프에서도 같은 비중으로 던졌다. 제구도 직구와 비슷했다”고 설명
하재훈은 12월 2주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공을 잡을 계획이다. 캐치볼부터 몸을 다시 푼 뒤, 1월에는 강화 퓨처스파크에서 스프링캠프 전까지 개인 훈련을 이어간다. 하재훈은 “내 할 부분을 잘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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