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홍은동) 이상철 기자] K리그 감독상을 여섯 번째 수상한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유 있는 한숨이다.
최 감독은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진행된 2018 K리그 대상 시상식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전북은 최 감독의 지휘 아래 사상 최초로 스프릿 라운드 전 K리그1 우승을 확정했다. 2위 경남 FC와 승점차도 무려 21이었다.
↑ 여섯 번째 K리그 감독상을 수상한 최강희 감독. 사진(서울 홍은동)=천정환 기자 |
최 감독은 지난해까지 전북을 정상으로 이끌 때(2009·2011·2014·2015·2017년)마다 감독상을 받았다. K리그 감독상 최다 수상자였다.
그러나 올해는 경남의 돌풍을 일으킨 김종부 감독이 강력한 대항마로 등장했다. 미디어 투표에서 최 감독은 122표 중 44표를 받았다. 김 감독이 무려 74표나 얻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투표 방식이 바뀌어 K리그1 12개 팀 감독-주장도 한 표를 행사하게 됐다. 이 부분이 판을 뒤집었다. 최 감독은 감독 및 주장 투표에서 김 감독보다 총 6표를 더 얻었다.
그렇지만 최 감독의 표정은 마냥 밝지 않았다. 텐진 취안젠(중국)과 계약해 떠나기도 하나, 예년과 다르게 K리그 대상 시상식이 전북의 잔치로 끝나지 않았다.
최 감독은 “감독상은 선수들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다들 팀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기 때문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라며 “예전과 다르게 베스트11 등 각종 시상 부문에 우승팀 선수가 줄었다. 우리는 로테이션으로 번갈아 뛰어야 한다. (쭉 밀어주지 못해)안타깝고 (선수들에게)미안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최 감독은 “여섯 번째로 최다 수상인데 지금의 전북이 있기까지 거쳐 간 수많은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2009년 K리그1 첫 우승이 가장 기억
최 감독은 “어제 고별전이 가슴 속에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많은 팬이 우셨다. 나도 내가 그렇게 많이 눈물 흘릴 줄 몰랐다”라고 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