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화문) 한이정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시즌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김태형 감독은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8 동아스포츠대상에 참석했다. 프로스포츠 감독들이 대거 참석한 이 시상식에서 김 감독은 다른 9개 구단 감독들과 함께 자리를 빛냈다.
행사 전, NC 다이노스가 양의지와 4년 총액 125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발표했다. 양의지는 두산의 주전 포수. 두산은 팀의 주축이자, 주전 포수를 하루 아침에 잃었다.
↑ 김태형 두산 감독이 11일 2018 동아스포츠대상에서 이동욱 NC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미안하다는 이 감독 말에 김 감독은 좋은 선수니 잘 쓰시라고 말했다. 사진(광화문)=김영구 기자 |
아쉬움은 있다. 신인 때부터 보던 선수라 애착이 있었다. 김 감독은 “아침에 양의지에게 전화가 왔기에 결정됐구나 싶었다. 포수기도 했고, 어릴 때부터 보던 선수라 감정이 남다르긴 하지만 프로는 가치를 인정 받는 곳에 간다. 어쩔 수 없다. 남은 선수가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진 못 했으나 정규시즌을 1위로 마무리했다. 양의지가 없다고 해서 내년에 1위를 하지 못 하면 어쩌나 생각하는 건 감독으로서 해선 안 될 일이다. 백업포수들의 기량을 최대한 끌어 올려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할 일이다. 또 시즌 전부터 미리 걱정할 필요도 없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박세혁은 연차가 있다. 이흥련 역시 삼성에서 경기수가 있다. 양의지의 빈자리 공백은 분명 있겠지만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주변에서 염려를 많이 해주시는데 감사하다. 시즌 끝나면 성적이 말해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두산은 대형 FA가 많이 빠져나갔다. 지난 시즌만 해도 민병헌이 4년 총액 80억원에 롯
김 감독은 “내가 감독으로 처음 부임할 때 구단에서 장원준이라는 큰 선물을 해주고 나를 우승감독으로 만들어주셨다. 김재호 오재원을 잡아주셨다. 대형 FA를 놓친 것에 개의치 않는다. 있는 선수들로 최대한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