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산타클로스의 깜짝 선물이 기대되는 크리스마스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지난해 10개 구단은 모두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선물 같은 선수가 팀에 나타났을까.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작년 이날 정말 열심히 소원을 빌었나보다. 올 한해 선물꾸러미를 많이 받았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물론 김강민, 박정권 등 베테랑들, 또 김태훈, 강승호 등 기대할 만한 자원들이 대거 등장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물론 무엇보다 이 남자, 부상에서 돌아와 완벽한 시즌을 만든 에이스 김광현을 빼놓을 수 없다. 1년 공백이 무색하게 퍼펙트피쳐로 돌아온 그는 팀의 철저한 관리 속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 그리고 136이닝을 기록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하고 완벽하게 돌아왔다는 것. 한국시리즈 우승 마지막 순간,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연속으로 던지며 팀 환희의 순간을 장식한 것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 SK에게 건강한 에이스 김광현(사진)의 복귀만큼 환상적인 선물이 있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올 시즌 신드롬을 일으킨 한화는 여러 선수가 있지만 그중 외인타자 제라드 호잉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기대가 크지 않았던 호잉은 개막과 동시에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팀 초중반 상승세에 결정적 활약을 했다. 호잉은 복덩이 그 자체로 불렸고 일찌감치 한화와 재계약을 맺었다.
넥센은 김혜성, 송성문, 안우진 등 투타에서 젊고 강한 선수들이 대거 등장, 팀을 플레이오프까지 이끌었다. 그리고 이는 과정자체가 많은 감동을 안겼다. 이보다 더한 선물은 없었다.
기대보다 아쉬운 성적을 보낸 KIA지만 안치홍의 존재감만큼은 선물 그 자체였다. 타율 0.342 23홈런 118타점 등 수치를 떠나 이번 시즌 최고의 내야수 중 한 명의 성적을 보여줬다. 시즌 중반에는 4번 타자로 거듭나는 등 놀라운 활약으로 흔들리던 팀을 지탱했다.
↑ 김현수(사진)는 LG에서 일명 김현수 효과를 일으키며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LG는 지난해 이 시기, FA로 김현수를 영입했는데 팀은 시즌 내내 김현수 효과로 들썩였다. 김현수 스스로 이끈 성적은 물론 LG 외야진 전체, 나아가 팀 전체에 긍정영향을 끼쳤다. 김현수 효과는 몸만들기 등 비시즌에도 계속된다. LG 입장에서 이런 선물이 또 있을까.
팀 성적은 아쉬웠지만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라는 든든한 외인타자가 있어 그나마 존재감이 발휘됐다. 43홈런 114타점이라는 성적은 kt를 웃게 한다. 그리고 현재 로하스는 kt와 재계약여부를 고심 중이다. 메이저리그 도전, 혹은 잔류. 만약 잔류라면 kt 입장에서는 또 한 번의 대박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터다.
NC는 이번 시즌 내내 우울하고 좋지 못했다. 꼴찌 추락에 구단은 각종 악재로 뒤덮였다. 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