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북한이 베트남과의 A매치 무승부로 무패행진을 4경기로 늘렸다. 북한축구대표팀 사령탑 김영준(35)은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5일 북한은 하노이의 미딘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원정 평가전에 임하여 1-1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09위 북한은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100위 베트남에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종료 7분 전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다.
베트남 매체 ‘띤테타오’에 따르면 김영준 감독은 “북한과 베트남은 모두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 참가하는 좋은 팀”이라면서 “베트남은 모든 선수가 매우 열심히 뛴다”라고 말했다.
↑ 북한 베트남전 김영준 감독 기자회견 모습. 사진=베트남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부임 후 기술적인 장점은 높이 평가하면서 체력강화로 신체적인 단점을 최소화하여 잇단 호성적을 내고 있다.
김영준 감독은 “이번 북한-베트남 A매치는 축구 그 이상의 의미다”라면서 “양국의 우호증진을 위해 북한과 베트남의 축구대표팀이 만났다. 단지 (아시안컵 준비를 위한) 훈련뿐 아니라 매우 중요한 친선경기였다”라고 설명했다.
북한-베트남 수교는 어느덧 68년째다. 베트남은 북한과 외교공관 및 대사를 상호 설치·파견하는 22개 나라 중 하나다.
“아시안컵 예선 통과 후로 본선을 앞두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라고 회상한 김영준 감독은 “지금은 준비 단계이므로 100%의 능력을 발휘하진 않았다”라면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후반 선수 구성이 많이 달라졌음에도 체력과 킥이 좋았다”라고 분석했다.
베트남은 1월 7일 이라크와의 D조 1차전으로 아시안컵 조별리그 일정을 시작한다. 박항서 감독은 12일에는 이란, 16일은 예멘과 맞붙는다.
아시안컵 D조 세계랭킹은 이란이 29위로 가장 높고 이라크(88위)와 베트남 그리고 예멘(135위)이 뒤를 잇는다.
2019아시안컵은 A~F조 1·2위 12팀과 조 3위 중 상위 4팀에 16강 진출자격이 주어진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이란·이라크를 맞아 1무 1패를 기록하고 예멘을 꺾는 것이 가장 무난한 조별리그 통과 방법이다.
베트남은 1956·1960년 대회 4위가 아시안컵 최고 성적이다. 조별리그 통과는 공동 개최국으로 임한 2007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북한은 8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E조 1차전으로 2019아시안컵 24강 조별리그 일정을 시작한다. 13일에는 카타르, 17일은 레바논을 상대한다.
아시안컵 E조 세계랭킹은 사우디아라비아가 69위로 가장 높다. 북한은 레바논(81위)과 카타르(93위)보다도 전력이 낮게 평가된다.
1980년 대회 4위가 북한은 아시안컵 최고 성적이다. 그러나 이후 3차례 본선에서는 2라운드 진출
북한축구협회는 김영준 감독의 현역 시절 국제무대 경험을 높이 평가하여 2019아시안컵 감독으로 임명했다.
김영준 감독은 선수로서 FIFA 월드컵과 AFC 아시안컵 본선에 모두 참가해봤다. 지도자로는 2013~2017년 북한 16·17·23세 이하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