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보완 넘어 미래까지, 한화가 꿈꾸는 안정적 선발진 [기해년 소망]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새롭게 바뀐 외인 원투펀치가 기대에 부응하고 숙원인 토종선발진 육성까지 이뤄지는 상상. 한화 이글스가 오매불망 바라는 안정적 선발진을 향한 꿈이다.
2018시즌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꿈같은 한해를 보낸 한화는 2019시즌, 보다 높아진 눈높이와 기대 속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다만 전력에 대한 의문부호는 상당하다. 작년의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회의적 시선이 유독 적지 않다. 이유는 바로 완성되지도, 안정적이지도 않은 선발진 구성 때문이다.
한화는 2018시즌, 키버스 샘슨-제이슨 휠러 외인조합에 여러 국내선수들로 구성된 5인 로테이션을 꾸렸다. 휠러가 부진하자 중간에 데이비드 헤일로 교체했다. 국내선수들은 안영명, 배영수 등 베테랑은 물론 김민우, 김재영, 김진영, 김범수 등 기대주들까지 대거 기회를 받았다. 김성훈, 박주홍 등 경험이 적은 신예들도 적극 기용됐다.

↑ 한화가 2019시즌 때는 선발진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안정적이라 부르긴 어려웠다. 샘슨이 초반 다소 고전했고 헤일은 거듭될수록 힘이 떨어졌다. 특히 토종 선발 육성은 험난한 과정 그 자체였다. 김민우 등 많은 기회를 받고 이따금씩 활약을 펼치며 희망을 안기는 후보들이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꾸준함과 같은 필수요소가 부족했다. 한화는 시즌 후반부와 가을야구 기간, 이 선발부족을 크게 고민했다.
한용덕 감독과 박종훈 단장, 송진우 투수코치, 한화 프런트 전체는 이 선발진 구성이라는 주어진 문제를 향후 한화의 핵심과제로 꼽고 이에 맞게 비시즌 동안 움직였다. 전격적으로 외인투수를 워익 서폴드, 채드 벨로 교체했고 국내선수 육성에도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외인 전면교체는 객관적으로 강수 중의 강수. 적응도라는 변수가 있지만 박 단장은 “더 좋은 선수가 필요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더 강한 외인 원투펀치가 버텨줘야 하기에 도전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토종선발진 육성은 당장 다음 시즌을 넘어 한화의 미래가 걸려 있는 작업으로 평가된다. 그나마 김범수, 박주홍 등 후보들이 시즌 막판이나 포스트시즌, 국제대회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것은 수확. 김민우 등 잠재력이 더 터져야하는 후보들도 절치부심 각오로 다시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한 감독은 비시즌 기간 이들 후보들이 번듯한 선발감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한다는 마음을 자주 드러내기도 했다.
각 구단의 성적상승을 위한 길, 결국 안정적 선발진 구축이 최우선 과제라 꼽힌다. 그리고 이는 한화의 경우 더욱 간절하다. 팀에 미래가 달려 있는 작업이기 때문. 한화의 새 시즌, 선발진 구성이 핵심목표인 이유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