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이라크에 분패했다. 목표였던 승점 1도 놓쳤다. 16강으로 가는 길이 보다 험난해졌다. 나흘 후 이란전은 더욱 중요해졌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A대표팀은 8일(이하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서 이라크에 2-3 역전패를 했다.
두 번이나 리드했으나 지키지 못했다. 그리고 종료 직전 프리킥 슈팅 하나를 못 막으며 고개를 떨궜다. 박 감독 취임 후 첫 A매치 패배다.
↑ 아시안컵은 만만치 않은 무대다. 이라크에 패한 베트남의 16강 가능성은 남아있으나 이란과 2차전 부담이 더 커졌다. 사진(UAE 아부다비)=ⓒAFPBBNews = News1 |
이라크는 2015년 대회 4강에 오른 강호로 이란과 함께 D조 1위를 다툴 후보였다. 2018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국 베트남에게 벅찬 상대로 평가됐지만 잘 싸웠다. 그렇기 때문에 박 감독에게 더욱 아쉬움을 남긴 경기였다.
경기 전 베트남의 열세가 점쳐졌다. 초반 흐름도 예상대로 흘러갔다. 이라크가 주도권을 잡고 밀어붙였다. 공세가 거세지자, 베트남 수비에 균열이 생기기도 했다.
그때 베트남에 행운이 따랐다. 전반 24분 응우옌 꽝하이의 패스와 응우옌 콩푸엉의 침투 과정에서 이라크 수비수 알리 파에즈가 미숙하게 처리해 자책골을 기록했다. 피지컬에서 밀린 베트남은 조직력과 속도로 승부수를 걸었다. 수비 배후를 노리던 공격 패턴이 주효했다.
박항서 감독의 전략은 또 통했다. 전반 35분 2000년생 모하나드 알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7분 만에 다시 리드했다. 민첩성에서 앞선 게 주효했다. 전반 42분 예리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골문 앞의 응우옌 콩푸엉이 아흐메드 이브라힘보다 빠르게 대처하며 득점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후반 들어 2골을 내줬다. 후반 15분 후만 타레크와 후반 45분 알리 아드난에게 연속 실점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 게 화근이었다.
2-2 이후 무승부를 목표로 버텼지만 마지막 프리킥 슈팅 하나에 울어야 했다. 또한, 베트남은 후반 27분 꽝하이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게 뼈아팠다. 이라크는 천신만고 끝에 승점 3을 땄다.
비록 패했으나 베트남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열려있다. 이번 대회부터 24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조 3위 6개 팀 중 상위 4개 팀도 토너먼트에 나갈 수 있다. 베트남은 D조 3위에 올라있다. 그리고 A~D조 3위 중 세 번째 순위다.
베트남은 예멘을 상대로 승점 3을 따 16강에 오른다는 계산이다. 예멘은 첫 판에서 이란에 0-5로 크게 졌다. 더 많이 실점할 수도 있었다. 1승 1무 1패가 보다 확실하나 1승 2패로도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그
베트남은 오는 12일 아부다비에서 이란과 2차전을 갖는다. 이란은 이라크보다 더 강하다. 예멘을 상대로 막강 화력도 뽐냈다. 이란을 상대로 승점을 얻으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지더라도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도 무척 중요해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