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4년 후에는 손흥민(27·토트넘홋스퍼)의 손에 아시안컵 우승트로피가 있을까.
손흥민의 세 번째 아시안컵이 막을 내렸다. 한국의 8강 탈락과 함께. 이번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참가한 대회였다.
그렇지만 의욕과 달리 손흥민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어떤 팀이든 한국을 만나는 팀은 손흥민을 집중 견제했지만 대회 기간 내내 그의 컨디션 또한 좋지 않았다.
↑ 손흥민의 세 번째 아시안컵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사진(UAE 아부다비)=ⓒAFPBBNews = News1 |
손흥민은 가장 늦게 합류했다. 대한축구협회(KFA), 손흥민, 토트넘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차출 협조에 따라 아시안컵 지각 합류에 합의했다. 조별리그 1,2차전을 건너뛰었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이기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골 폭풍을 일으켰던 손흥민을 주목하는 건 한국만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조별리그 중국과 3차전부터 뛰었다. 예상을 깨고 선발 출전이었다. 승리해야 C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던 경기였지만 그는 후반 44분에야 교체 아웃됐다. 그리고 16강 바레인전, 8강 카타르전까지 총 299분을 소화했다.
중국전에서 2골을 만들었으나 손흥민에게 기대했던 경기력을 끝내 펼치지 못했다. 아랍에미리트로 건너가기 전 토트넘에서 강행군을 치렀던 여파가 컸다. 그는 너무 지쳐 있었다. 체력적으로 힘드니 컨디션이 좋을 수 없었다. 번뜩이는 움직임은커녕 이렇다 할 공격 작업을 펼치지 못했다.
슈퍼스타는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해야 한다. 부진하던 손흥민에게 카타르전서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27분 카타르 수비수 2명이 그를 포위하지 못했다. 공간이 생겼지만 그의 왼발 슈팅은 위력이 없었다.
손흥민은 무득점으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아시안컵 무득점은 처음이다. 2011년 대회는 1골, 2015년 대회는 3골을 기록했다. 특히 4년 전에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골을 터뜨렸다.
월드컵, 아시안컵,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골을 못 넣은 것도 첫 경험이다. 그는 모두가 아는 손흥민이 아니었다. 그리고 손흥민은 “나 스스로 화가 많이 났다”라며 자책했다.
아시안컵 악연을 끊지 못한 한국과 손흥민은 4년 후를 기약하게 됐다. 2023년 대회
A대표팀은 이번 대회 후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목표로 세대교체를 단행한다. 이강인(발렌시아),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백승호(지로나) 등이 가세할 터다. 4년 후 ‘동생들’과 함께 네 번째 도전을 할 ‘형’ 손흥민은 끝까지 웃을 수 있을까. rok1954@m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