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가 일본을 꺾고 사상 처음 아시안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공교롭게도 4개 대회 연속으로 토너먼트에서 우리나라를 꺾은 팀이 우승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피파랭킹 50위 일본과 93위 카타르가 맞붙은 아시안컵 결승전.
당초 일본이 경기를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카타르는 초반부터 일본을 무섭게 몰아붙였습니다.
전반 12분 카타르의 알모에즈 알리가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기세가 오른 카타르는 27분 하템의 왼발 중거리 슛으로 일본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었습니다.
하템은 우리나라와의 8강전에서도 왼발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넣은 바 있습니다.
후반 들어 총공세에 나선 일본은 24분 미나미노의 골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10분 뒤 오히려 카타르가 비디오 판독 끝에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카타르는 이로써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 인터뷰 : 펠릭스 산체스 / 카타르 축구대표팀 감독
- "우리는 아시아가 아니라 세계 최고의 팀과 경기를 했습니다. 우리의 업적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 골을 넣은 알리는 이번 대회 9골로 아시안컵 역대 최다 골 기록을 경신하며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카타르의 우승으로 4개 대회 연속 토너먼트에서 우리나라를 꺾은 팀이 모두 우승하는 징크스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8강 탈락으로 체면을 구긴 이번 아시안컵.
한국을 이기면 우승한다는 공식만 확인시켜 준 대회였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