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토트넘의 도르트문트전 승리를 이끈 손흥민(27)이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토트넘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가진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서 도르트문트를 3-0으로 이겼다. 후반 2분 손흥민이 포문을 열자, 얀 베르통언(후반 38분)과 페르난도 요렌테(후반 41분)이 연속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시즌 16호 골이자 최근 공식 4경기 연속 득점이다. 또한, 2017-18시즌 유벤투스와 16강 2차전에 이어 2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득점을 기록했다.
↑ 손흥민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경험만 세 차례 했다. 2018-19시즌에는 첫 8강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英 런던)=ⓒAFPBBNews = News1 |
토트넘은 8강 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오는 3월 6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릴 16강 2차전에서 2골차 이하로 패해도 8강 진출권을 획득한다.
토트넘이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건 2010-11시즌이 마지막이다. 당시 16강에서 AC 밀란을 1,2차전 합계 1-0으로 꺾었다. 다만 8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1,2차전 합계 0-5로 졌다.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은 손흥민도 경험하지 못했다. 바이엘 04 레버쿠젠 시절에도 두 차례(2013-14시즌·2014-15시즌) 조별리그를 통과했으나 모두 16강에서 탈락했다. 개인적으로 네 번째 도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징크스를 깰 기회를 얻었다.
그렇지만 벌써부터 낙관하기 어렵다. 180분 경기 중 90분이 남아있다. 토트넘은 3-0으로 리드할 뿐이다. 3주 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게다가 100% 확률도 아니다. 2010-11시즌 이후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1차전을 3골차로 이긴 경기가 13번이었다. 다음 라운드 진출한 경우는 12번이었다.
2017-1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바르셀로나가 홈 1차전에서 AS 로마에 4-1 대승을 거뒀으나 원정 2차전에서 0-3 대패를 했다. 원정 다득점에 따라 바르셀로나는 조기 탈락했다.
92.3%로 확률적으로 높지만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도 아니다. 가까스로 통과한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들어 그 비중이 많아지고 있다. 2017-18시즌 결승에서 맞붙었던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도 각각 8강과 4강에서 혼이 단단히 났다.
또한, 도르트문트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DFB 포칼, UEFA 챔피언스리그 등 공식 홈경기에서 무패를
홈 15경기를 치러 12승 3무를 기록했다. 특히 화력이 셌다. 47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3.13골을 넣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AS 모나코를 상대로 각각 4-0, 3-0으로 승리하기도 했다. 아직 도취하기엔 이른 토트넘과 손흥민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