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연승을 달리며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더욱 다가섰다.
1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부산 KT와 5라운드 맞대결에서 전자랜드는 비록 연장전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108-104로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전자랜드는 2연승과 함께 31승14패로 단독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큼 다가섰다. 1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4경기 차를 유지했고, 3위 창원 LG와는 7경기 차를 만들었다.
↑ 16일 KT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는 전자랜드 기디 팟츠. 사진=KBL 제공 |
로드의 부재는 전자랜드 입장에서는 골밑이 허약해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LG전에서도 제임스 메이스 김종규 등이 버틴 인사이드가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단신 외국인 선수 기디 팟츠가 3점슛을 꽂아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정효근 강상재 등 국내 포워드진들이 골밑에서 로드의 빈자를 잘 메웠다. 역시 외곽에서 우위를 점한 게 승리로 이어졌다.
하지만 KT전은 또 달랐다. 주전 가드 박찬희와 정효근이 농구월드컵 예선에 출전하는 국가대표로 선발돼 잠시 팀을 떠나기 때문이다. 이들은 15일 대표팀에 합류했고, 이날 KT전은 로드 박찬희 정효근 없이 치러야 했다. 그러나 이날도 셋의 빈자리는 느껴지지 않았다. 팟츠가 43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역시 공격을 이끌었고, 가드 김낙현이 25득점(3점슛 4개)로 힘을 보탰다. 골밑 안쪽에서는 강상재 18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버텼다.
주축 선수가 없었지만, 오히려 더욱 끈끈한 조직력이 돋보였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 경험이 없는 전자랜드는 2위를 확정짓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없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부분은 가장 큰 소득이다.
또 열흘이 넘는 휴식기를 기분좋게 가질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