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뉴미디어팀 정문영 기자] 오로지 골퍼로서의 성공을 위해 한국을 떠난 한 어린소녀가 18만 구독자를 보유한 ‘파워 인플루언서’가 돼 고국 팬들을 찾아왔다. 유튜브 채널 ‘Golf with Aimee’ 에이미 조(34) 이야기다.
에이미 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명품스윙 에이미 조’라는 콘텐츠로 구독자들로 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즐겁고 심플한 레슨을 지향하며 구독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그 비결이다.
그는 세계 골프 유튜버 순위 상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내며 최근 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 프로 골퍼 에이미 조는 “사랑하는 골프를 더 연구하고 끝임없이 공부하는 자체가 즐거울 따름”이라며 앞으로 더욱 발전할 그의 콘텐츠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사진=에이미 조 SNS 캡쳐 |
한국에서 태어난 에이미 조는 유치원 때부터 골프채를 잡았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어린소녀가 골프를 시작하고 배우기는 쉽지 않았다. 골프 용품을 구비하는 것도 힘든 환경이었다. 자신에게 맞는 골프화를 구하지 못해 골프장에 들어갈 수 없는 실정이었다.
결국 에이미 조는 언니와 함께 골프 환경이 좋은 뉴질랜드로 골프 유학을 떠났다. 언니를 따라 간 뉴질랜드에서 그는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날개를 활짝 펼쳤다. 뉴질랜드 주니어와 여자 대표팀 선수로 발탁되며 맹활약했다. 이후 선수로서의 기량을 더 넓은 곳에서 펼치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에서 NCAA에도 참가한 에이미 조는 2004년 프로로 전향했다. 프로로 나선 첫 대회에서 3위를 기록, 미국여자 프로골프 4대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 오픈에도 2번이나 출전했다.
승승장구하며 커리어를 쌓아가던 그에게 부상악령이 찾아왔다. 에이미 조는 “계속 골프를 하게 되면 더 이상 걷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뒀다”고 은퇴를 하게 된 배경을 털어놓은 바 있다. 결국 2010년부터 레슨 프로라는 새 길을 택했다.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인 데이비드 레드베터로 부터 레슨을 받은 그는 LA에서 파트타임 형식으로 레슨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두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에이미 조는 “LA 한인 티비에서 원포인트 골프방송을 맡게 됐고, 명품스윙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그 후 팬들의 성원을 입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 됐다”고 자신의 공식 웹 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 다양한 골프 콘텐츠와 자국민을 위한 배려
골프라는 스포츠의 특성상 진입 비용이 높다보니 골프를 즐기는 연령층은 높기 마련이다. 하지만 에이미 조의 유튜브 채널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구독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연령을 불문하고 다양한 골프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기본적인 골프 레슨 영상부터 구독자들과의 소통, 실력 향상을 위한 골프 피트니스, 블로그(Vlogs)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높은 연령의 구독자부터 젊은 층의 구독자들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이 구독하는 채널답게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에이미 조의 영상을 시청한다. 에이미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에서 직접 레슨을 받으러 미국으로 온다. 아프리카에서 수 백 시간 동안 내 영상을 본 사람도 있다”고 밝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또한 그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자국민을 위한 특별한 배려가 돋보인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한국인만을 위한 한국어 영상과 자막을 제공하고 있어 한국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
에이미 조의 또 다른 꿈은 주니어 골퍼들의 미래를 활짝 열어주는 것이다. 그는 최근 “어린 선수들을 보면 나와 같은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정확한 스윙을 잡아주고, ‘명품스윙 에이미 조’라는 브랜드를 키워서 어려운 선수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