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 전 필자의 눈에 한 선수가 들어왔다.
일반적으로는 타자들이 상대 투수를 바라보며 타격 타이밍을 잡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선수는 수비 연습을 하고 있었다.
1루 덕아웃 옆 펜스에 볼을 던져 리턴되는 볼을 잡으며 전진하고 다리 스텝을 맞추고 있던 선수. 바로 롯데 새 외국인 선수인 카를로스 아수아헤(28)였다. 이번 시즌 롯데가 야심차게 영입한 내야수이다.
↑ 롯데의 새 외국인 내야수 카를로스 아수아헤가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수비 훈련 중이다. 부지런한 아수아헤는 롯데에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롯데 양상문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먼저 수비가 안정적이어야 투수가 견딜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명투수 출신인 양 감독의 말은 일리가 있다. 그런 면에서 아수아헤는 상당히 매력적인 선수라고 볼 수 있다.
아수아헤는 메이저리그 1143이닝 통산 실책 수가 5개였다. 여러 가지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쉽게 얻을 수 없는 수치이다. 내야수는 타구를 기다리기 보다는 앞쪽으로 전진해서 볼을 처리하는 선수를 높게 평가한다. 이유는 땅볼 바운드 수를 줄이고 던지는 목적지까지의 거리를 줄여서 실수할 확률 즉 실책을 범할 확률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기준에서 땅볼 타구를 처리하는 아수아헤를 보니, 먼저 전진이 좋으며 큰 스탭보다는 짧은 잽스탭으로 움직임이 좋아 보였다. 이러한 자세의 가장 첫 번째는 미리 준비하는 부지런함이 한 몫 했을 것 같다.
다만 공격적인 부문을 보면 메이저리그 3년 통산 타율 0.240 OPS 0.641을 기록했다. 수비 기록에 비해서는 조금 아쉬운 공격력이다. 타격에서 타이밍은 시작이자 끝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외국인 선수들이 처음 KBO리그를 접했을 때 달라진 상대 투수의 투구 템포와 구종의 변화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바로 타이밍이다.
아수아헤는 큰 체격의 선수가 아니므로 홈런 보다는 빠르고 날카로운 타구를 생산하기 위해 배트 스피드를 높였다. 그 결과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타격을 보여주었고 장타와 더불어 홈런까지 만들어 냈다.
부지런히 준비하는 모습에서
영상제공=DC베이스볼[ⓒ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