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투수 조상우(25·키움)의 공은 어땠을까. 그 공을 받은 포수 주효상(22)은 엄지를 치켜들었다.
조상우는 14일 프로야구 시범경기 고척 롯데전에 9회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랜 공백을 고려하면 상당히 인상적인 투구였다. 조상우의 마지막 공식 실전 경기는 지난해 5월 20일 고척 삼성전(1⅓이닝 무실점)으로 10개월 만이었다.
↑ 투수 조상우(오른쪽)와 포수 주효상(왼쪽)이 14일 프로야구 시범경기 고척 롯데전에서 키움의 8-3 승리를 지켜낸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조상우의 투구수는 21개. 속구가 20개였다. 변화구는 정훈(32)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던진 슬라이더, 딱 하나였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1km. 평균 149km로 전매특허인 빠른 공의 위력은 여전했다. 롯데 타자들은 조상우의 속구에 쉽게 대처하지 못했다. 볼넷과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김문호(32)와 전병우(27)를 범타로 처리하며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장정석(46) 감독은 “좋지 않은가. 예전과 비교해 구속 차이가 크지 않았다. 2군 대만 캠프의 보고대로 잘 준비가 됐더라. 나흘 전 두산과 연습경기보다 훨씬 가볍게 투구하더라”라며 호평했다.
포수의 입장은 어떨까. 조상우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건 주효상이었다. 주효상은 “정말 좋았다. 특히 속구는 지난해 5월과 거의 비슷했다. 구속은 물론 구위, 제구 다 훌륭했다. 롯데 타자가 제대로 못 따라오지 않던가”라고 말했다.
조상우의 슬라이더는 어땠을까. 정훈과 10구 승부 끝에 던진 슬라이더는 볼 판정이었다. 구속도 129km였다.
주효상은 “(속구와 다르게)슬라이더는 (하나만 던졌지만)지난해만큼 빠르고 짧게 떨어지지 않았다. 좀 크게 떨어졌다. 상우형에게 따로 물었더니
그렇지만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주효상은 “상우형도 아직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 이것저것)점검하는 중이다. 그 동안 경기도 많이 못한 만큼 앞으로 실전 감각을 회복하면 더 좋아질 것 같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