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3월 A매치의 화두는 ‘슛돌이’ 이강인(18·발렌시아)이다.
성인 국가대표에 첫 발탁된 이강인을 향한 관심은 뜨겁다. 언론과 팬은 물론 A대표팀도 그가 궁금하다.
파울루 벤투(50) 감독의 기자회견에는 이강인에 관한 질문이 줄을 이었다. 발탁 사유와 잠재력 평가, 활용 방안, 그리고 A매치 데뷔 기회 여부 등 쉴 새 없이 쏟아졌다. 18일 파주NFC에 입소한 태극전사에게도 이강인에 대한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
↑ 이강인(오른쪽)은 소속팀 일정 및 항공편 관계로 19일 A대표팀에 합류해 첫 일정을 소화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
선배들도 이강인이 ‘신기한’ 후배다. 이강인이 유년 시절부터 스페인에서 활동했던 데다 다들 TV와 인터넷을 통해서 새 막내를 알게 됐다.
이강인과 함께 뛴 경험이 있는 건 김정민(20·FC 리퍼링) 뿐이다. 2017년 11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예선 일정을 소화했다.
지대한 관심이다. 호기심도 크다. 이재성(27·홀슈타인 킬)은 “나도 팬 입장으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소집 명단 발표 전)감독님의 선택이 궁금했는데 어린 선수가 발탁돼 신기하다.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10대 국가대표의 등장은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게다가 특출한 재능을 가진 유망주라면 포장도 달라진다. 발렌시아 역대 외국인선수 최연소로 라 리가에 데뷔한 이강인은 18세20일로 성인 국가대표 최연소 발탁 7위 기록도 세웠다.
2010년 12월,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18세 나이로 A대표팀에 뽑혔을 때 같은 분위기다. 더 과열됐을 지도 모른다.
이강인의 일거수일투족이 온통 관심이다. 처음도 아니다. 이강인이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2017년 5월, U-18 대표팀 훈련을 소화한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첫 걸음이건만, 벤투호를 향한 시선은 온통 이강인에 집중되고 있다. 팀이 아닌 개인, 그것도 막 합류한 10대 막내다. 손흥민은 오래 전 경험이 생각난 걸까.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다.
손흥민은 “너무 어린 선수다. 지나친 관심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차분히 지켜보며 성장하는 과정을 즐기는 게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당부는 외부에게만 한 게 아니다. 내부적으로도 이강인이 적응할 있도록 도와야 한다. 손흥민은 “(동료인)형들이 옆에서 잘 돕고 조절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2018 툴롱컵 이후 10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두 살 많은 형들과 공을 찼지만, A대표팀은 연령별 대표팀과 다르다. 파주NFC가 처음은 아니나 공기는 다를 터다. 느끼는 압박감이나 책임감의 무게 또한 더 크다.
형들도 팔 걷고 나섰다. 이승우(21·엘라스 베로나)는 “좋은 선수가 합류해 좋다.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형들과 함께 돕겠다”라
벤투호의 최다 득점자(5골) 황의조(27·감바 오사카)도 “처음 만나지만 호흡을 잘 맞춰보겠다. (이강인이 합류하는 19일)훈련부터 잘 준비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