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고국팬들의 환호 속에 시즌 개막전을 치른 시애틀 매리너스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추신수는 그 모습을 보며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21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를 마친 그에게 이에 대해 물을 수 있었다. 이치로는 20일 도쿄돔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전, 4회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수비를 나갔다가 다시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스캇 서비스 감독의 배려였다. 이치로는 동료들과 일일히 포옹과 악수를 나눴고 도쿄돔을 가득 메운 고국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치로도 눈시울을 붉혔다.
↑ 이치로는 도쿄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기립박수 속에 교체됐다. 사진(日 도쿄)=ⓒAFPBBNews = News1 |
그가 특별히 이 모습을 '부럽다'고 한 것은, 미국 진출 이후 한 번도 한국팬들 앞에서 경기를 한 경험이 없어기 때문이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도쿄돔이 아닌 서울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리고 추신수가 이 경기에 참가한다면, 그도 이런 박수를 받을 수 있을까?
그는 "이치로는 일본에서 뛰다가 (메이저리그에) 와서 그런 거 같고 나는 한국에서 뛴 경험이 없다보니 어떨지 모르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한국에서 개막전이 열린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다. 우리도 할 수 있는데 (왜 안하는지는)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한국에서 열리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극복해야 할 제약들이 많다. 추운 날씨가 문제고,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를 만한 경기장이 없는 것도 문제다.
그도 이런 한계를 잘 알고 있었다.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초대하려면 제대로 된 경기장도 필요하고 준비를 잘해야 할 것이다. 1년만에 하는 것도 아니고 오랜 기간 준비를 해서 확실하게 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리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한국에서 열릴 수 없다면, 먼 미래 그가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많은 친구들이 뛰고 있기에 나도 저기서 뛰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한 번씩은 한다"고 조
사실, 지난 2017년 좋은 기회가 있었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1라운드 경기가 서울 고척돔에서 열렸다. 추신수는 참가를 원했지만, 소속팀의 반대로 참가할 수가 없었다. 그는 "그런점에서 아쉽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