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이상철 기자] 볼리비아는 한국의 천적인 것일까. 1994 국제축구연맹(FIFA) 미국 월드컵에서 처음 만난 이후 골문을 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청용이 그 굳게 잠겼던 볼리비아 골문을 열었다. 266분 만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2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친선경기서 1-0으로 이겼다. 일방적인 공세를 펼친 끝에 후반 41분 홍철의 크로스를 이청용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볼리비아와 역대 전적은 1승 2무가 됐다. 실점은 0다. 벤투 감독 취임 후 A매치 8승 4무 1패를 기록했다. 홈 성적표는 3승 2무로 무패다.
↑ 이청용은 2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대한민국-볼리비아전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탈락 후 치른 첫 번째 A매치다. 승리로 반전을 꾀하고 새 희망을 품겠다던 태극전사였다.
벤투 감독도 공격적인 전술을 꺼냈다. 손흥민, 지동원, 권창훈, 나상호, 황인범을 1,2선에 배치했으며 홍철과 김문환, 두 풀백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옷을 바꿔 입어도 색깔은 유지했다. 볼 점유율을 높이며 볼리비아를 밀어붙였다. 수비가 많은 중앙보다 측면으로 활로를 모색했다. 그러나 마무리 패스가 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골문 앞에서 많은 기회를 만들고 골로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전반 내내 고대했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전반 18분 지동원의 헤더 슈팅은 빗나갔고 전반 32분 손흥민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전반 42분 상대 실수를 틈타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으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한국은 상당히 공격적이었다. 골을 넣겠다는 의지도 강했다. 1년 만에 복귀전을 치른 권창훈은 저돌적인 돌파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렇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후반 2분 손흥민과 후반 8분 황인범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변화를 꾀했다. 황의조, 이승우, 이청용을 차례로 투입했다. 공격의 파괴력이 더해졌다. 볼리비아의 수비도 엷어졌다. 그럼에도 골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23분 황의조의 1대1 슈팅은 골키퍼에 막혔으며 후반 37분 이승우의 회심 슈팅마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 벤투호는 2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대한민국-볼리비아전서 한 골 넣기가 쉽지 않았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
또 다시 볼리비아의 0-0 무승부 악연이 이어지는가 싶던 순간 골이 터졌다. 날카로운 크로스를 여러 차례 선보였던 홍철이 특급 배달을 했다. 이청용이 높이 뛰어올라 헤더 슈팅으로 득점했다.
이청용의 A매치 9호 골. 2016년 9월 중국과 2018 FIFA 러시아 월
한편, 한국은 오는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콜롬비아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 손흥민의 2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한 바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