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이상철 기자]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가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죄송하다고 했다. 그렇지만 곧 ‘멋진 골’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손흥민은 2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대한민국-볼리비아전에 풀타임을 소화하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렇지만 손흥민의 골은 벤투호의 13번째 경기에도 터지지 않았다.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맞이했으나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많이 아쉽다. 팀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펼쳤는데 한 골밖에 넣지 못했다. 공격수로서 책임감 느낀다. 내게 좋은 찬스가 주어졌는데 팀에 민폐를 끼친 것 같다. 종료 후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경기력으로 1-0으로 승리해 다행이다. 그리고 고맙다”라고 밝혔다.
↑ 손흥민은 2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대한민국-볼리비아전서 여러 차례 기회를 얻었으나 득점하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무득점이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
손흥민의 포지션이 바뀌었다. 4-2-3-1 포메이션의 2선에 위치했으나 이날은 지동원, 황의조와 투톱으로 기용됐다. 골은 없었지만 이전 경기보다 훨씬 날카로웠던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난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다. 소속팀에서도 다양한 포지션을 맡아 크게 문제될 게 없다. 감독님의 지시에 따를 뿐이다”라며 “칭찬받을 부분이 있다. 새 포메이션인데 젊은 선수들이 자신 있게 거침없이 플레이를 펼쳤다. 찬스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과정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2018년 6월 독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A매치 23번째 골을 기록했다. 그 이후 득점이 끊겼다. 오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전에는 그의 24번째 골 세리머니를 볼 수 있을까.
손흥민은 “누구보다 골 욕심이 많다. 나도 골을 넣고 싶다. 목마름도 크다”라며 “하지만 매번 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골은 들어갈 때 많이 들어가면서도 안 들어갈 때 안 들어간다. (길어지는 무득점에 대해)너무 신경 쓰는 것보다 경기장에서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될지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손흥민(왼쪽)이 2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대한민국-볼리비아전서 득점 기회를 놓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
그는 이어 “한국축구에 따라다니는 게 결정력 아닌가. 더 세밀하게 준비하겠다. 좋은 선수가 되려면, 공부하고 성장해야 한다. 다음에는 좋은 경기력과 멋진 골로 보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