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이상철 기자] 이강인(18·발렌시아)에 관한 이야기를 물을 때면,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은 한 번 더 고심하고 입을 연다.
세계적인 슈퍼스타이자 대표팀 주장의 발언은 ‘영향력’이 크기 마련이다. 보호해야 할 한국축구의 보물에 대해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나흘 만에 한 번 더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이강인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했다.
↑ 손흥민(왼쪽)은 이강인(오른쪽)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하면서도 진심 가득한 당부도 했다. 사진(파주)=김영구 기자 |
손흥민은 18일 파주NFC에 입소하면서 역대 일곱 번째로 어린 나이에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강인에게 쏠리는 지나친 관심을 경계했다.
손흥민은 “너무 어린 선수다. 지나친 관심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차분히 지켜보며 성장하는 과정을 즐기는 게 중요하다”라면서 “(동료인)형들도 옆에서 잘 돕고 조절해줘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강인을 향한 관심은 뜨겁기만 하다. 22일 볼리비아전에서도 이강인의 A매치 데뷔 여부에 집중됐다. 교체카드 두 장이 남았으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강인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이강인의 A매치 데뷔는 울산에서 무산됐다.
이강인은 벤치에 앉아 어떤 생각과 기분으로 경기를 지켜봤을까. 손흥민은 이강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다.
손흥민은 “(이)강인이가 오늘 좋은 경험을 얻었다. 경기를 (뛰지 않더라도)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경기에 뛰고 싶다는 욕심도 생길 것이다. 욕심을 가지되 성급할 필요는 없다. (이미)훈련장에서 이강인의 재능을 충분히 확인했다”라며 다독거렸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이강인 보호령을 강조했다. 이강인은 물론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다
손흥민은 “소집 첫 날 밝혔듯, 이강인에 대한 이야기는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인재를 잃는다면 너무 안타깝지 않은가. 모두가 한국축구의 팬이다. 나 또한 주장으로서 강인이를 보호해야 할 책무가 있다. 가능성이 큰 만큼 소중히 다뤄야 한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