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키움의 5선발 안우진(20)의 목표는 10승이다. 그보다 더 해내고 싶은 건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는 투수로 성장이다.
안우진은 28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다. 시즌 첫 경기다. 1년차였던 지난해 불펜과 선발을 오갔지만, 올해 그의 보직은 선발투수다.
게다가 키움은 위기에 처해있다. 24일 사직 롯데전부터 3연패를 했다. 순위도 공동 8위. 28일 경기 결과에 따라 최하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 각오가 남달랐을 것이다.
↑ 키움 안우진은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1회에만 볼넷 5개를 허용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장정석 키움 감독은 “선발진의 호투가 위안거리다”라며 안우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포수 이지영과 짝을 맞춘 것도 부족한 경험을 보완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포수의 리드가 좋아도 그 코스로 공을 던지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안우진은 1회에만 47개의 공을 던졌다. 제구가 흔들렸다. 볼넷만 5개였다. 4실점 중 밀어내기 볼넷으로만 2점을 헌납했다.
진땀을 흘린 안우진이었다. 타자일순. 2사 만루서 1번타자 허경민을 범타로 처리한 뒤에야 더그아웃으로 갈 수 있었다.
두산은 안우진의 천적이었다. 안우진은 지난해 두산전에 한 차례 등판해 4이닝 8실점으로 고전했다. 홈런만 두 방을 맞았다. 두산전 평균자책점은 18.00이었다.
183일 만에 두산전이었다. 장소는 잠실구장으로 같았으며, 공교롭게 상대 선발투수는 또 이영하였다.
안우진은 불안했다. 2회 이후 매 이닝 안타를 맞았다. 그렇지만 추가 볼넷은 없었다. 마냥 피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가 많아졌다. 피안타 후 내야 땅볼 유도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병살타만 3개였다.
조기 강판할 것 같던 안우진은 선발투수로 기본 역할을 다했다. 3-4의 6회말 김동준과 교체됐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타이 기록이다. 안우진의 지난해 다섯 번 선발 등판
1회 투구수가 47개였으나 3회와 4회는 각각 9개와 6개에 불과했다. 5회까지 총 87개의 공을 던졌다. 한 이닝(1회)보다 네 이닝(2~5회) 투구수가 더 적은 셈이었다. 그리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56.3%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