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의 보다 특별한 홈 개막전이 펼쳐졌다.
29일 잠실구장. 경기가 열리기 훨씬 전인 세 시간여 전부터 경기장 안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마케팅팀을 비롯한 LG 구단 직원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이동 동선부터 작은 소품까지. 챙겨야 할 게 많고 준비할 것이 많아 보였다.
이유는 이날이 LG는 홈 개막전이었기 때문. 일찌감치 알려진 것처럼 LG의 홈 개막전은 홈 커밍데이로 불리며 추억을 간직한 이들이 모이는 자리로 꾸며졌는데 주인공은 지난 1990년, 1994년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멤버들이었다. 김재박을 필두로 김용수, 하기룡, 최정우, 유종겸, 김영직, 김상훈, 서효인, 차동철, 이용철, 김기덕, 인현배까지 총 12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노송 김용수(가운데)가 29일 LG 홈개막전 시구를 맡은 가운데 유지현 수석코치가 시타를 김동수 퀄리티 컨트롤 코치가 시포를 맡아 이날 행사를 빛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뒤이어 영광의 얼굴들이 1루 더그아웃쪽에 한데 모였고 LG 현역선수들도 유광점퍼를 입고 선배들을 맞이했다. 이어 유니폼 교환식 및 선배들의 메시지 볼을 전달식이 진행됐다. 김재박 전 감독은 “선수들 모두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에게 덕담을 건넸다.
행사는 시구로 더 뜨거워졌다.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마다 함께한 김용수가 시구자로, 현역 코치이자 우승을 함께했던 유지현 수석코치가 시타, 김동수 퀄리티 컨트롤 코치가 시포를 맡았다. 세 사람 모두 최근 부활한 LG의 검니폼(검은색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팬들 향수를 자극했다. LG의 우승 순간을 함께했던 그 유니폼이어서 더 특별했다.
↑ 이날 홈커밍데이를 맞이해 LG의 과거 우승멤버들이 구장을 찾아 팬들에 인사하고 후배들에 기운을 전했다. 사진은 김재박(왼쪽) 전 감독이 현 주장 김현수에게 메시지볼을 건네는 장면.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새 대표이사 취임 후인 최근 LG는 본격 과거 영광을 통한 미래 찾아가기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라이트팬은 물론 올드팬까지 다시 붙잡으며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룰 원동력을 찾겠다는 의지. 이날 행사는 이처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무대로 열렸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