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4삼진 뒤 천금같은 적시타. 메이저리그에서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 추신수에게도 울림이 큰 경기였다.
텍사스는 31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 8-6으로 이겼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에게도 극적인 경기였다. 첫 네 차례 타석에서 삼진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던 그는 7회말 2사 2, 3루 기회에서 맞은 다섯 번째 타석에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극적으로 살아났다. 3-6에서 5-6을 만드는 적시타였고, 팀은 8-6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추신수는 "마지막에 이렇게 안타를 친 경기는 없었던 거 같다. 이게 야구인 거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처음 네 타석에서 삼진 네 번 당할 때만 하더라도 이런 경기가 될 줄은 몰랐다. 그간 야구를 하면서 더 안좋았던 경기도 있었기에 마음속으로는 안타깝고 화도 났지만, 또 좋은 결과가 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 네 번의 삼진 이후 적시타를 때린 추신수가 이날 경기에 대해 말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네 번의 실망스런 타격에도 기회를 노린 그는 "어렸을 때는 부정적인 생각만 들었는데 그런 것도 생각할 줄 아는 여유가 생긴 거 같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힘든 경기였는데 포기하지 않고 잘해줬다. 컵스를 상대로 이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말을 이었다.
이날 컵스 선발 다르빗슈 유는 볼넷 7개를 남발하며 흔들렸지만, 추신수를 상대로는 완벽한 코너웍을 보여주며 탈삼진 2개를 뺏었다. 추신수는 다시 한 번 이 장면에서 "그게 야구인 거 같다"고 말했다. "비디오를 보니까 볼을 던지다가도 나를 상대할 때만 코너웍이 잘됐다. 이게 야구다. 지난 시즌 52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할 때도 비슷한 존에 들어오는데 볼이 된 공이 있었다. 잘 될 때는 잘던지는 투수가 흔들릴 때도 있고 안 될 때는 컨디션 안좋은 투수가 잘던질 때도 있다. 오늘은 그런 안 되는 날이라고 생각했다. 이왕 삼진 네 번 먹은거 한 번 더 먹어도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중요한 상황이 오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좌완 호세 퀸타나를 상대로 적시타를 때린 것에 대해서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팀이 중요할 때 안타로 역전 기회를 만든 것이 중요하다"며 다른 곳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승리는 크리스 우드워드 신임 감독의 감독 부임 이후 첫 승리이기도 했다. 그는 "다저스에서 3년간 3루코치를 맡으셨다. 그때 월드시리즈를 나가기도 하고 그랬지만, 여기서는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