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디펜딩 챔피언다운 저력이었다. SK와이번스가 간판타자 최정의 추격포를 시작으로 역전극을 연출하며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곱씹어 볼 부분도 있다. 역전 후 젊은 불펜 요원들의 불안한 투구로 깔끔한 느낌은 아니었다.
SK는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8–7로 이겼다. 6회까지 1-2로 끌려다닌 SK였지만, 7회 타선이 7득점하는 빅이닝을 만들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키움과의 올 시즌 첫 3연전에서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4월을 맞게 됐다. 3연속 위닝시리즈. 6승 2패로 선두 자리도 굳건하게 지켰다.
↑ 31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7회초 2사 만루에서 SK 김강민이 주자 싹쓸이하는 3타점 3루타를 친 후 이재원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김강민이 염경엽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이날도 SK타자들은 최원태의 투심을 공략하지 못했다. 4회까지 안타 1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얻어내는데 그쳤다. 반면 삼진은 무려 7개를 당했다.
반면 SK선발 브록 다익손은 제구 난조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4⅓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줬다. 다만 실점은 최소화했다. 2회 장영석에 적시 2루타, 3회 박병호에 솔로홈런을 맞고도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다. 제구가 잘 되지 않았지만, 피칭 내용이 흔들리진 않았다.
실마리는 간판타자 최정이 풀었다. 최정은 이날까지 7경기에서 2안타만을 기록할 뿐이었다. 타율은 1할도 안되는 0.083이었다. 6번까지 타순이 내려간 최정은 2회초 첫 타석에서 최원태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0-2으로 뒤진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최정은 최원태와 풀카운트 6구 승부 끝에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자신의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최정의 홈런으로 키움 주도의 흐름에 균열이 생겼다. 최원태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던 SK는 1-2로 추격 분위기였던 6회초 2사 후 김강민의 2루타와 이재원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1,3루 찬스를 잡았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동점을 만드는데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키움 불펜과 수비진을 흔든 성과는 있었다.
효과는 최원태가 내려간 7회초 바로 나타났다. 키움 두 번째 투수 오주원을 상대로 최정이 볼넷을 골랐다. 최항의 3루 땅볼로 1사 1루로 상황은 바뀌었지만, 허도환이 볼넷을 골랐다. 결국 대타 정의윤 카드를 내세우자, 키움은 이보근으로 투수를 바꿨다. 여기서 정의윤의 우전안타로 만루를 만든 SK는 노수광의 우전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한동민의 1루 땅볼로 상황은 추가점 없이 2사 만루로 바뀌었다.
2-2로 맞선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강민은 이보근을 상대로 중견수 뒤로 빠지는 싹쓸이 3루타를 때렸다. 5-2로 SK 달아나는 순간이었다. 키움 중견수 임병욱이 몸을 날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어 이재원의 안타로 6-2를 만든 SK는 2점을 더 추가하며 7회에만 타자일순, 7득점하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8-2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야구는 알 수 없었다. 7회말 마운드에 오른 서진용부터 SK 불펜의 수난이 시작됐다. 키움 타선도 7회말 타자 일순하며 4점을 추가했다. SK는 서진용에 이어 오른
SK는 8회 강지광, 9회 김태훈이 마운드에 올랐다. 강지광이 8회를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9회 김태훈은 1실점하며 SK는 진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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