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제롬 르 밴너(47·FREE). 격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한 번은 들어본 이름이다. 격투기계에서 잔뼈가 굵으며 최정상급의 실력을 갖춘 스타 파이터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팬들은 제롬 르 밴너를 K-1 시절의 모습으로 기억한다. 그가 처음 K-1에 입성한 건 1995년인데, 제롬 르 밴너는 정상의 실력을 오래도록 유지하면서 활약했다.
그가 상대한 파이터들도 빅네임이 즐비하다. 피터 아츠, 앤디 훅, 미르코 크로캅, 어네스트 후스트, 마크 헌트 등 격투기 팬들이라면 잘 아는 강자들이 많다. 이들과 싸워오면서 제롬 르 밴너는 전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 로드FC 데뷔를 앞두고 있는 K-1 레전드 제롬 르 밴너. 사진=로드FC 제공 |
그런 그가 ROAD FC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지난해 ROAD FC 중국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다가 무릎 부상으로 경기가 취소된 지 1년 만이다.
제롬 르 밴너는 지난해 “ROAD FC 경기에 처음 출전하게 돼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는데, 부상을 당했다. 병원에서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기다려준 팬들과 ROAD FC에 정말 미안한 마음이다. 추후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 몸 상태를 보고 ROAD FC와 얘기해 출전을 결정하겠다”며 ROAD FC 경기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5월 18일 굽네몰 ROAD FC 053 제주 출전이 결정된 후 제롬 르 밴너는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ROAD FC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작년에 출전 못한 아쉬움을 담아 이번 대회에 경기력으로 보여주겠다. 아직 제롬 르 밴너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나의 팬들에게도 아주 좋은 추억을 선사하겠다”며 ROAD FC 대회 출전 소감을 전했다.
제롬 르 밴너의 상대는 ‘중국 최고의 격투 스타’ 아오르꺼러(24·XINDU MARTIAL ARTS CLUB)다. 188cm 150kg의 거구에도 펀치를 내지르는 스피드가 빠르면서도 정확하다. 막 휘두르는 주먹이 아니라 상대를 보면서 주먹을 던지기 때문에 KO 시키는 경우도 많다. 최근 5연승을 거두는 동안 ‘비스트’ 밥샙, ‘DEEP 챔피언 출신’ 가와구치 유스케, ‘아시아 전설’ 후지타 카즈유키 등 강자들이 아오르꺼러의 펀치에 쓰러졌다.
제롬 르 밴너와 아오르꺼러의 대결은 타격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두 파이터 모두 그라운드보다는 타격 위주의 경기를 펼친다. 펀치력이 강한 것도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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