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동원(29)이 키움 히어로즈 팬 앞에서 허리 숙여 인사했다.
10일 시즌 첫 KBO리그에 출전한 박동원은 공-수 활약을 펼치며 키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승리를 선물한 건 2018년 5월 19일 삼성전 이후 326일 만이다.
당시 키움의 마지막 투수는 조상우였다. 그리고 이날도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한 투수도 조상우였다.
↑ 박동원이 11개월 만에 복귀했다. 10일 KBO리그 고척 kt전에서 공-수 활약을 펼치며 키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박동원은 지난해 5월 22일 문학 SK전을 끝으로 야구공을 잡지 못했다. 지난해 5월 23일 새벽 선수단 숙소였던 인천 모 호텔에서 조상우와 함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둘은 참가활동 정지 처분으로 야구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 1월 박동원과 조상우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인한 혐의없음으로 불기소했다. 참가활동 정지 처분도 해제됐다.
품위 손상으로 사회봉사활동 80시간 제재를 부과받은 뒤 키움과 지난해보다 연봉 50% 삭감된 금액에 계약했다.
새 시즌이 3월 23일 개막했지만 조상우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박동원은 9일 엔트리에 등록됐다. 그리고 하루 뒤 첫 경기를 소화했다.
박동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포수 마스크를 썼다. 안우진은 박동원의 리드 아래 6⅔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9번 투산에 배치된 박동원은 결정타를 날리기도 했다. 2-0의 4회 1사 만루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그의 적시타가 없었다면, 키움의 승리도 힘들었을 터다.
박동원은 안우진, 박병호와 함께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경기 후 1루 응원 단상에 오른 그는 허리 숙여 인사했다. 키움 팬은 “박동원”을 연호했다.
박동원은 “너무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하겠다. 성실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 박동원(왼쪽)은 10일 KBO리그 고척 kt전에서 조상우(오른쪽)와 325일 만에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키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끝으로 박동원은 시즌 각오를 묻는 질문에 “어떤 상황이든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하겠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