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에 민망한데 데뷔 첫 안타보다 더 기쁘다.”
‘LG맨’ 김민성(31)이 첫 안타를 신고하자, 잠실야구장에 큰 함성이 터졌다. 1루 더그아웃은 물론 관중석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김민성은 그 환호에 엄지를 치켜 들었다.
김민성은 11일 KBO리그 잠실 삼성전(LG 4-2 승)에서 LG 이적 후 1호 안타를 때렸다. 8회 1사 후 볼카운트 2B 2S서 권오준을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쳤다. 유격수 이학주를 넘어가는 타구였다. 1루를 밟은 그는 엄지를 들면서 활짝 웃었다.
↑ 김민성이 11일 프로야구 KBO리그 잠실 삼성전에서 8회말 1사 후 안타를 친 후 엄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LG 이적 후 첫 안타였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지난해 시즌 종료 뒤 FA를 신청한 그는 지난달 초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키움을 떠나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몸을 만들며 실점 감각을 키우고 5일 1군 호출을 받았다.
하지만 김민성은 10일 현재 4경기 16타석 무안타를 기록했다. 볼넷 2개와 사구 1개를 얻었으나 안타는 없었다.
1호 안타는 20번째 타석 만이다. 이날도 2회, 5회, 7회 세 번의 타석에서 범타에 그쳤다. 그러나 마침내 마수걸이 안타를 신고했다. 타율은 0.000에서 0.059가 됐다.
김민성은 “시범경기에 안타를 빨리 쳤더니 반응이 안 좋더라. 그런데 정규시즌에 늦게 치니까 기뻐하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선수단이 내 첫 안타를 더 원한 것 같다. 그 응원에 힘입어 칠 수 있었다. 데뷔 첫 안타 때보다 더 기분이 좋다”라고 웃었다.
‘LG맨 1호 안타’ 엄지 세리머니에 대해 묻자, 김민성은 머쓱했다. 그는 “난 사실 괜찮은데 선수단과 팬이 더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벤치에서 너무 좋아하니까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서 엄지를 들었다. 그나마 리드하던 상황이라 ‘이상한 짓’이라도 할 수 있었다. 오늘 안타를 계기로 더 좋아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LG맨으로 적응은 끝났다. 김민성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야구만 잘하면 될 것 같다”라며 “내가 할 수 있는 걸 잘하려고 노력했다. 팀이 이기려면
관심이 뜨거우니, 김민성은 쑥스러워했다. 그는 “그냥 첫 안타 친 건데 너무 민망하다. 9첫 안타로)끝내기 안타라도 쳤어야 했나”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