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가 이제 본격적인 프리미어 12 체제로 돌입한다. 가장 먼저 대표 선발 기준부터 세워야 한다.
15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서울 예선라운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정운찬 총재와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회장, WBSC 리카르도 프라카리 회장,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 등이 참석했다.
↑ "2019 WBSC 프리미어 12" 서울 예선 라운드 WBSC-KBO 합동 기자회견이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김경문 감독이 프리미어 12 공인구를 살피고 있다. 사진(서울 소공동)=김영구 기자 |
세계랭킹 3위인 한국은 쿠바(5위), 호주(7위), 캐나다(10위)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가장 관심을 모은 대진 일정은 11월6일 오후 12시 캐나다-쿠바/오후 7시 호주-한국, 11월7일 오후 12시 호주-쿠바/오후 7시 한국-캐나다, 11월8일 오후 12시 캐나다-호주/오후 7시 쿠바-한국으로 발표됐다. 홈팀이라는 이점을 살려 한국 경기는 모두 저녁에 편성됐다.
안방에서 열리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이 중 상위 2개 팀이 11월 10일부터 17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더구나 이번 대회는 2020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도 달려있다. 도쿄올림픽 야구 본선은 6개국이 진출한다. 프리미어 12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국가 중 올림픽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최상위 팀과 아메리카 대륙 최상위 팀 등 2개 팀이 도쿄올림픽 직행티켓을 얻는다. 한국은 대만과 호주보다 더 나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쳐야 올림픽에 직행할 수 있다. 첫 경기 상대인 호주전 중요성이 커졌다. 앞서 고척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홈팀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탈락한 아픈 경험도 있다.
그래도 김경문호의 우선과제는 대표 선발 기준이다. 김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과정부터가 불투명한 선수 선발과 관련이 있었다. 전임 선동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에 선발된 일부 선수와 관련해 국민 여론이 나빠졌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음에도 국회 국정감사에 선 감독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선 감독이 자진사퇴하며 홍역을 치렀다.
김경문 감독이 부임하면서 KBO는 다시 기술위원회를 부활시켰다. 선수 선발과 관련한 잡음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이제 200여일 남은 프리미어12 일정이 잡히면서, 야구대표팀 선발과 관련해 김경문 감독과 기술위원회도 분주히 움직일 것이다. 이 자리에서도 김경문 감독은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성적이 우선이다. 올해 뛰는 성적과 그 동안 선수들이 뛰어왔던 기록을 확실하게 참고할 생각이다”라며 “메이저리거들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국내리그 선수들 위주로 보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특히 실력을 갖췄지만,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의 포함 여부가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선수 선발이다. 당장 지난해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조상우(키움 히어로즈)만 해도 현재 세이브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조상우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고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원정 숙소에 여자를 불러들여 성관계를 맺었다. 법적 문제를 떠나 도덕적으로 지탄의 대상이다. 빅리거가 포함될 경우, 음주운전 삼진아웃을 당한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해외불법도박을 한 오승환(콜로
국가대표는 말 그대로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이다. 최근에는 국가대표로서 실력뿐만 아니라 행실도 중요시된다. 그게 여론이다. 시간은 충분하지만 김경문호도 기준부터 세워야 된다.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소공동) 안준철 기자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