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줄 수 있을 때 줘야 하지 않겠나.” 홍상삼(29·두산)의 첫 테스트는 합격일까. 아니면 불합격일까.
홍상삼이 시즌 첫 등판한 17일 잠실 SK전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못 잡으며 승리투수 요건을 놓쳤다.
홍상삼의 선발 등판은 2017년 5월 13일 사직 롯데전(1⅓이닝 1피안타 2볼넷 2사구 4실점) 이후 704일 만이다.
↑ 두산 홍상삼은 17일 프로야구 KBO리그 잠실 SK전서 4⅔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5폭투 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홍상삼은 햄스트링 통증으로 빠진 이용찬을 대신해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퓨처스리그 8경기에서 4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홍상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테스트’라는 표현을 썼다. 이 테스트를 통과해야 꾸준하게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이용찬은 복귀까지 2주 이상 걸릴 예정이다.
타선의 지원이 화끈했다. 평균자책점 2위(1.13) 산체스를 상대로 2회까지 7점을 뽑았다. 동료에게 기댄 것만은 아니다.
홍상삼도 역투를 펼쳤다. 4회까지 홈런 하나를 맞았을 뿐,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첫 타자 김강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줄 때만 해도 불안했다. 그러나 한동민, 최정을 연속 삼진 아웃시키면서 홍상삼의 구위는 세졌다.
홍상삼의 투구수 제한은 80구 안팎. ‘오프너’ 역할에 가까웠으나 꽤 긴 이닝을 책임졌다. 4회까지 투구수는 46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홍상삼은 5회 급격히 흔들렸다. 안타보다 폭투가 문제였다. 홍상삼은 2사 2루서 폭투 후 김강민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선발승 조건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겨뒀지만 그 하나를 잡기가 어려웠다. 한동민 타석 때 폭투만 2개를 던졌다. 김강민은 홈까지 밟았다. 7-3까지 쫓겼다.
홍상삼의 제구도 불안하기 시작해졌다. 한동민이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더 인내하기 어려웠다
홍상삼의 시즌 첫 등판 성적표는 4⅔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5폭투 3실점.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폭투 기록을 경신했다. 5회 전후로 극과 극의 투구였다.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