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LG트윈스 케이시 켈리(30)가 호랑이 킬러로 자리를 매김하는 모양새다. 시즌 4승(1패)을 신고하며 다승 공동 2위로 등극하며 다승 레이스를 뜨겁게 만들고 있다.
켈리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정규시즌 KIA타이거즈와의 팀 간 3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KIA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2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LG가 9-2로 승리하며, 켈리는 시즌 4승째를 신고했다. 켈리는 팀이 8-2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를 신정락에게 넘겼다.
↑ 2019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LG 트윈스 선발 켈리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호랑이 킬러다웠다. 1회부터 가볍게 아웃카운트를 쌓아갔다. 선두타자 이창진에 사구를 범하며 무사에 주자를 출루시켰다. 그러나 땅볼 2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명기의 땅볼로 이창진을 2루에서 아웃시켰지만, 병살 처리를 못했는데, 안치홍을 다시 땅볼로 유도해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 한 것이다. 2회는 땅볼 2개, 뜬공 1개로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었다. 3회도 선두타자 류승현을 뜬공으로 잡았다. 여기까지 던진 공이 16개다. 16개를 던져 아웃카운트를 7개 잡는 극강의 경제적인 투구를 펼친 것이다. 이후 한승택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다시 이닝을 정리했다.
팀 타선이 3회말 유강남의 2타점 적시타와 김민성의 만루홈런으로 대거 6점을 지원하자 켈리도 긴장이 풀렸는지 4회초 안타 2개, 사구 1개를 내주며 2실점했다.
그래도 흔들림 없는 투구를 이어갔다. 5회는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이닝을 만들었고, 6회도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역시 삼자범퇴 이닝으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이날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km였고, 46개를 던졌다. 커브가 15개, 체인지업 18개, 커터가 2개였다.
7회 신정락이 삼자범퇴로 1이닝을 틀어막은 LG는 8회 김정후, 9회 최동환이 무실점 릴레이를 펼치며 켈리의 승리를 지켰다.
승리를 추가한 켈리는 조쉬 린드블럼(두산) 4승으로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4승 중 2승을 KIA상대로 거둔 것이다. 켈리는 KBO리그 첫 시즌부터 호랑이 킬러로 자리매김하며 다승왕 릴레이를 뜨겁게 만들고 있다. 이날 이형범이 승리를 챙기며 5승으로 다승 1위로 달아났다. 다승레이스에 켈리까지 가세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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