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8연승 중이던 LG 트윈스는 이 기간 마치 폭주기관차처럼 승승장구했다. 지난달 21일부터 5월2일까지. 키움, KIA, 삼성, kt 등 여러 팀들 상대로 제대로 이기는 야구를 펼쳤다. 한때 공동선두에도 등극하는 등 LG를 바라보는 외부시선조차 달라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구단 한편으로는 걱정이 있었다. 연승이 주는 후유증은 야구계에 공식과도 같기 때문. 이기는 경기가 많다 보니 매 경기 전력을 다해야 하고 그럴수록 선수단은 지쳐간다. 특히 투수진은 매 경기 필승조 운용이 불가피하기에 소모가 크다. 연승이 끝난 뒤 주는 허무함 및 데미지도 적지 않다.
LG는 지난해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도 있다. 정확히 시즌 초 8연승 뒤 8연패를 겪었다. 극명한 온도차였는데 연승 기간 얻은 후유증이 없다고 할 수 없었다. 이에 LG는 올 시즌 초반 파죽의 연승가도에도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모두가 표정관리를 잊지 않았다. 그만큼 신중했다.
↑ LG가 3일 두산에 패하며 연승행진이 8에서 멈췄다.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으나 투수소모를 최소화하며 동시에 끝까지 추격하는 의미 있는 경기력으로 져도 잘 지는 방식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결국 LG는 최종 2-7로 패했다. 연승열차도 8에서 멈춰섰다. 그렇지만 나름 소득이 있었다. 지는 경기 속 투수는 윌슨 제외 이우찬, 오석주 단 두 명으로 끝냈다. 이우찬과 오석주 모두 큰 흔들림 없이 경기 후반부를 책임졌다. 두 선수가 크게 흔들렸다면 LG의 불펜운용은 복잡할 여지가 있었다.
타선도 몇 차례나 추격쇼를 펼쳤다. 5회와 6회, 연속안타와 적시타, 그리고 홈런 등 여러 방법으로 추격의 불을 지폈다. 8회와 9회 대량득점 찬스를 잡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경기를 찾은 많은 LG팬들을 허무하게 않게 만들었다. 끝까지 재미있는 경기를 만든 셈이다.
이날 LG는 장단 13안타를 때리며 패배 속 타격감을 예열했다. 멀티히트 김민성의 안타는 이제 자연스러운 일이 됐으며 채은성도 3안타로 펄펄 날았다.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한 김현수도 감을 이어갔고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안 된 이형종도 2안타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마운드에서는 올 시즌 괄목할 기량성장
소득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일념 속 LG가 깔끔하게 연승을 마감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