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리오넬 메시(32·FC바르셀로나)의 다섯 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4시즌 연속 실패다. 2004-05시즌 프로 데뷔 이래 가장 오랫동안 ‘빅 이어’를 들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탈락했다. 리버풀 원정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했다. 메시의 2골에 힘입어 4강 1차전을 3-0으로 이겼으나 2차전에서 0-4로 크게 졌다.
3골차 우세가 뒤집힌 건 처음이 아니다. 바르셀로나는 2017-18시즌에도 8강 홈 1차전에서 AS로마를 4-1로 꺾었으나 원정 2차전에서 0-3으로 져 짐을 쌌다.
↑ 리오넬 메시는 2015-16시즌부터 4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그에게는 낯선 경험이다. 사진(英 리버풀)=ⓒAFPBBNews = News1 |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구원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1차전과 비교해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지난 주말 라 리가 셀타 비고전에 결장해 체력적으로 부족하지 않았으나 아주 왕성한 움직임은 아니었다.
그래도 메시는 이날 바르셀로나 선수 중 가장 나았다.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에서 메시는 7.32점을 기록했다. 7점대를 받은 바르셀로나 선수는 메시뿐이었다.
그만큼 동료들의 부진이 애가 끓었던 메시다. 함께 공격을 이끌어간 루이스 수아레스, 필리페 쿠티뉴는 부진했다. 수비도 잦은 실책으로 구멍이 뚫렸다.
메시는 전반 49분과 후반 6분, 정교한 패스로 호르디 알바와 수아레스에게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만들어줬다. 또한, 후반 21분 드리블 돌파와 후반 23분 왼발 슈팅은 리버풀 팬의 간담을 서늘케 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모두 다 득점까지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34분 디보크 오리기의 골이 터졌을 때, 중계 카메라 한 대는 메시를 조명했다.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남은 시간 한 골만 넣어도 바르셀로나가 결승에 오를 수 있었으나 어렵다는 걸 체감한 듯 보여다.
2004-05시즌 바르셀로나 A팀에 승격한 메시는 네 차례(2005-06·2008-09·2010-11·2014-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
그러나 메시는 2014-15시즌 이후 네 번의 도전에서 정상을 밟지 못했다. 8강-8강-8강-4강으로 결승조차 못 올랐다. 4시즌 연속 우승 실패는 처음이다.
2019-20시즌,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유럽 최강 클럽으로 등극시킬 수 있을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