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수고했어. 그리고 고마워.”
이상화(30)의 현역 은퇴에 고다이라 나오(33·일본)가 한국어로 인사를 건넸다.
2010 밴쿠버 및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는 16일 현역 은퇴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네 차례 올림픽을 경험한 이상화는 한국 빙속의 간판선수이자 전설이었다.
↑ 이상화(왼쪽)는 16일 현역 은퇴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루 뒤 고다이라 나오(오른쪽)는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사진=천정환 기자 |
무릎 부상 후 최고의 기량을 펼치기 어렵다는 이상화는 “조금이라도 더 좋은 모습으로 기억할 때 마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상화의 경쟁자이자 친구인 고다이라는 하루 뒤인 17일 일본빙상연맹을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고다이라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0.38초 차이로 이상화의 3연패를 저지하며 금메달을 땄다. 레이스 후 포옹하고 서로를 격려해 전 세계에 메달보다 더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에 둘은 지난달 한일 우정상을 받기도 했다.
고다이라는 “지금까지 높은 곳을 목표로 동료들이 (하나둘씩)물러나면 섭섭함과 감사함이 교차했다. 이상화의 은퇴를 직접 듣기 전까지 좀 더 나중이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이
이어 그는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만큼 우선 몸과 마음을 쉬면서 새로운 인생을 힘차게 걷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고다이라는 이상화에게 한국어로 인사를 건넸다. “수고했어. 그리고 고마워.”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