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에게 노골적으로 인종차별을 했다가 유죄 판결을 받은 영국인이 화제다.
영국 ‘가디언’은 22일(이하 현지시간) “런던 템스 치안 법원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가 기소된 피고인에게 벌금 184파운드(약 28만원)를 선고했다”라고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팬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소송비용 110파운드(약 17만원)도 부담해야 한다.
↑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영국 축구팬이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사진=AFPBBNEWS=News1 |
웨스트햄은 벌금형 판결을 받은 남성에게 ‘홈구장 무기한 출입금지’ 조처를 내렸다. 인종차별행위자 대상 교육도 받아야 한다. 교육 이수 후 ‘사회적으로 용인될 만한 언행을 하겠다’라고 약속하는 문서에 서명하면 징계가 완화될 수 있다.
손흥민은 2018년 10월 31일 웨스트햄과의 리그컵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3-1 승리를 이끌했다. 벌금형이 선고된 남성은 검찰 조사에서 당시 손흥민을 DVD라고 지칭했음을 인정했다.
DVD라는 단어가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을 의도하고 쓰인 것은 2017년 11월이 처음이다.
한 남성이 팬을 가장하고 손흥민에게 “영화 ‘혹성탈출’ 최신판을 구해줄 수 있어? 너는 좋은 불법복제
‘혹성탈출’은 오랑우탄과 고릴라, 침팬지 등 인종차별 발언에 자주 비유되는 대상이 등장하는 시리즈다. 영국에서는 ‘가난하고 못사는 아시아인들이 저작권을 침해하는 DVD를 만들어 불법 판매를 한다’라는 인식이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