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 외인타자 토미 조셉에게 지난 23일 경기는 특별했다. KBO리그에서 뛰며 처음으로(?) 2루 베이스를 밟았다.
올 시즌 LG 외인타자로 입성한 조셉은 허리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진 못했지만 장타력만큼은 확실하다. 여전히 부상위험을 달고 있음에도 이 한 방 능력을 앞세워 LG 타선서 존재감을 발휘한다. 27경기 동안 7개 홈런을 날리며 20타점을 기록했다.
조셉은 23일 기준 총 31개 안타를 생산했다. 그중 홈런이 7개. 단타가 23개다. 즉, 2루타는 단 1개 뿐이다. 그리고 그 1개뿐인 2루타가 전날(24일) 경기서 나왔다. 조셉은 23일 잠실 SK전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투수 김택형의 4구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 근처에서 떨어지는 깊은 타구를 만들었다. 타구는 담장근처까지 굴러간 뒤 SK 수비진에 의해 잡혔다. 깊숙한 타구였기에 조셉은 계속 뛰었고 2루까지 도달했다. 조셉의 KBO리그 첫 2루타가 만들어진 순간이다.
↑ LG 외인타자 토미 조셉(사진)이 23일 잠실 SK전 6회말 KBO리그 입성 후 첫 2루타를 날린 뒤 안녕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다만 조셉의 2루타를 바라보는 LG와 팬들의 마음은 복잡하다. 이유는 조셉의 몸 상태 때문. 조셉은 지난 19일에도 결국 경기는 취소됐지만 허리 불편함으로 선발에서 제외된 바 있다. 지난 10일 1군 복귀 후 이와 같은 허리리스크가 떨쳐지지 않고 있다. 일단 1루 수비까지 정상소화하고 있지만 우려는 사라지지 않는다. 조셉이 공수에서 적극적 모습을 보이면 표정 등에서 힘들어하는 기색이 비춰지기에 더욱 그러하다.
조셉은 최근 공격력이 신통치 않은 LG 타선서 그나마 제 역할을 해주는 존재다. 홈런에 장단타, 그리고 1루 수비까지. 타석에서 허무하게 기회를 날리거나 수비실책이 종종 나오지만 최근 팀 타선 분위기에서는 단연 뛰어난 활약이다. 그래도 많은 관계자들과 팬들은 조셉의 몸상태를 걱정하고 있다. LG 구단 역시 유심히 살펴보며 장고를 거듭 중이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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