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32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운 선발 류현진을 높이 평가했다.
로버츠는 26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를 7-2 승리로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선발 류현진에 대해 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1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유지하고 있던 류현진은 2회 실점하며 32이닝에서 기록이 중단됐다. 다저스가 LA로 연고를 옮긴 1958년 이후 11번째로 긴 기록.
↑ 로버츠 감독은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세운 류현진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
이어 "실전에서 뛰면서 경쟁하는 것보다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나도 그렇지만, 그도 기록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잘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가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면, 그에게나 팀에게나 좋은 일이 생긴다"며 중요한 것은 류현진이 건강하게 잘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도 기록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항상 실점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신경쓰지 않았다"며 기록이 깨진 것에 대해 말했다. "전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게 끝나면 조금 더 후련한 것도 있다"며 신경 쓸 기록이 없어진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2이닝만 더 무실점으로 끌고갔으면 박찬호가 2000년 9월부터 2001년 4월까지 세운 33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도 뛰어넘을 수 있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우는 것이었다.
류현진은 이에 대해 "거기까지는 바라지도 않았다"며 다시 한 번 겸손함을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