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홈런 한 방에 박진우(29·NC)의 프로 데뷔 첫 선발 무실점 기록이 무산됐다. 다 잡은 시즌 5승도 불펜 방화로 놓쳤다. 그렇지만 박진우는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다.
8일 창원 KIA전에서 박진우의 공은 군더더기가 없었다. 거의 완벽했다. KIA 타선은 박진우의 변화구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특히 박진우의 체인지업이 일품이었다.
4회 무사 1,2루 위기도 깔끔하게 막으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친 그는 데뷔 첫 무실점 투구에 가까워졌다.
↑ NC 박진우는 8일 KBO리그 창원 KIA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
7회에도 마운드에는 박진우가 있었다. 7이닝 투구가 세 차례 있었다. 투구수도 많지 않았다. 1아웃, 2아웃. 순탄하던 박진우는 최형우를 걸어서 내보냈다. 1B 2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볼 3개를 던졌다. 그의 이날 첫 볼넷.
후속타자 안치홍에게 던진 133km 속구는 외야 담장을 넘어갔다. 시즌 8호 피홈런. 실점도 0에서 2가 됐다.
박진우는 “지금껏 선발 등판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적이 없다. 마지막까지 실점 없이 막았다면 좋았을 텐데 홈런을 허용해 아쉽다”라고 밝혔다.
첫 무실점을 의식한 것일까. 박진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그렇지 않다. 무실점을 생각하며 7회 마운드에 오른 건 아니다. 실점한 뒤에 (스스로 가벼운)아쉬움 정도다”라고 말했다.
7이닝 2실점 호투에도 박진우는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4-2의 9회 등판한 원종현은 2실점으로 4-4 동점을 허용했다. 박진우는 5월 11일 창원 두산전 이후 6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했다. 호투를 펼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동욱 NC 감독도 KIA전 종료 후 “박진우가 호투했는데 선발승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했다.
그렇지만 박진우는 크게 개
7일 연패를 어렵게 끊은 만큼 연승의 발판을 마련하고 싶었다던 박진우였다. 그는 “그래도 우리가 끝내기 안타를 쳐서 기분이 좋다. 팀이 연승을 달리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라며 웃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