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일주일 만에 팀이 바뀐 외인투수 브룩 다익손(26). 적응력, 친화력, 팀을 향한 충성심, 한국문화에 대한 존중 등으로 가득한 그가 새 팀 롯데 자이언츠에서 다시 날개를 펼칠 수 있을까.
롯데는 10일, SK에서 웨이버 공시된 다익손을 영입했다. 기존 제이크 톰슨의 팔꿈치 부상에 따른 조치다. 새롭게 리그 적응이 필요 없는 다익손을 대체자원으로 낙점한 셈. 이로써 지난 3일 SK에서 퇴출돼 리그를 떠날 뻔했던 다익손은 다시금 KBO리그서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성적은 물론 영입과정조차 혼란함의 연속이었던 롯데는 결과적으로 다익손이 검증된 자원이라 판단했다. 즉시전력감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사실 SK로부터 퇴출된 신세의 다익손이지만 12경기 동안 65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2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성적은 선방했다. 부족한 구속, 이닝소화 등이 아쉽지만 반면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패스트볼 등은 장점으로 꼽혔다.
↑ SK에서 퇴출된 뒤 지난 10일 롯데로부터 부름을 받은 외인투수 다익손(사진)이 호평 받은 멘탈적 장점을 바탕으로 새 팀서 날개 달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특히 다익손은 다소 낯설고 이질적일 수 있는 한국문화를 존중하고 맞추려 했다. 지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는 누가 권하지 않았음에도 먼저 나서 한국식 “안녕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등의 인사를 배우고 또 동료들에게 건넸다. 국내선수보다 더 적극적으로 한국식 젓가락을 사용해 식사를 하는 등 주변동료의 ‘엄치척’을 이끌기도 했다. 당시 SK 선수들 및 관계자들도 “이런 외국인선수 처음 봤다”며 먼저 나서서 다익손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한 SK 선수는 “다익손 인터뷰를 추천드린다. 볼수록 신기하고 대단하다”며 연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후 진행된 MK스포츠와 캠프인터뷰서 다익손은 “미국에 있을 때 라틴계 선수들이 생활을 처음하고 영어를 배우고 그 문화에 적응하려 하는 모습을 지켜본 적 있다. 그들이 팀 동료들과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나 또한 타지에서 한국문화에 적응, 팀 동료들로부터 인정받고 또 서로가 가족임을 느낄 수 있도록 보여주고 싶다”며 진심을 전한 바 있다.
이렇듯 다익손은 성실성과 적극적인 의식, 나아가 팀에 대한 충성심이 장점이다. 첫 만남부터 시즌 시작까지 팀에 융화되고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했는데 KBO리그 전반에서 인성 등에 있어 좋은 평가로 소문이 났다.
롯데가 기대하는 바다. 현재 최하위에 잦은 연패, 투타에서 무기력에 빠진 팀 입장에서 외인선수 교체 자체가 쉽지 않다. SK서 퇴출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