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롯데맨’ 브룩 다익손(25)은 많은 난제에도 역투를 펼쳤다. 빠르고 공격적인 투구로 LG 타선을 공략했다. SK 시절 잠실야구장 마운드에 서면 펄펄 날았던 모습 그대로였다. 다만 6회 이후 흔들리는 약점이 고쳐지지 않았다.
5회까지는 투구 내용이 상당히 깔끔했다. 4회 2사 김현수의 안타와 조셉의 홈런으로 실점했으나 피안타는 2개. 투구수는 56개뿐이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6이닝(9피안타 2볼넷 1사구 3실점 2자책)만 소화한 타일러 윌슨과도 비교됐다.
윌슨은 평균자책점이 1.62에서 1.70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이 부문 1위다.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0이닝을 돌파했다. 가장 꾸준한 투수와 맞대결에서 더 안정감 높은 투구를 펼쳤다. 다시 강조하나 5회까지는.
↑ 롯데 다익손이 13일 KBO리그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SK에서 웨이버 공시된 다익손은 지난 10일 롯데와 계약했다. 그리고 곧바로 실전에 투입됐다. KBO리그 경기 등판은 5월 29일 문학 kt전 이후 15일 만이다.
양상문 감독은 “투구수 제한은 없다. 다만 실전 감각이 부족하다. 얼마나 그 감각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6회 이후였다. 다익손은 SK 시절 6회에 유난히 약했다. 6회 피안타율이 0.393으로 이닝별 피안타율이 가장 높았다. 안타 11개 중 장타가 6개였다.
아니나 다를까. 3-2의 6회, 백승현의 안타와 이천웅의 2루타로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정주현의 희생타로 1점차 리드를 못 지켰다.
불안했다. 김현수의 타구마저 외야 멀리 날아갔다. 행운이 따른 건 ‘파울 폴’을 살짝 넘어간 것. LG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가슴을 쓸어내린 다익손은 김현수, 조셉을 연속 삼전 아웃 처리하며 대량 실점을 피했다.
7회에는 우익수 손아섭이 채은성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다익손은 오른팔을 들어 올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 호수비 덕분에 추가 실점을 면한 꼴이다. 곧바로 이형종에게 2루타를 맞았다.
다익손은 1사 2루 위기에서 오지환, 이성우를 내야
다익손의 총 투구수는 95개. 스트라이크 비율은 71.6%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