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조쉬 린드블럼(32·두산)은 생일 하루 전날 등판 경기에서 10승을 기록했다. “가족이 자신의 전부다”며 야구선수이기 전에 남편과 아빠라는 린드블럼은 좋은 선물이 되지 않겠냐며 기뻐했다.
그렇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린드블럼은 14일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6이닝 8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으나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LG 타자들이 그를 상당히 끈질기게 괴롭혔다. 삼자범퇴 이닝은 한 번(5회)뿐이었다.
반복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린드블럼은 5월 22일 수원 kt전 이후 5경기에서 31이닝 12실점 11자책을 기록했다. 피홈런도 3개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3.19다.
↑ 두산 조쉬 린드블럼은 14일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수훈선수 인터뷰 때 가족과 함께 단상에 올랐다. 그는 “타국에서 가족이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 훗날 애들이 컸을 때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린드블럼은 “사실 오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타자들이 추가 점수를 계속 뽑으면서 나중에는 편해졌으나 초반에는 힘들었다”라며 “최근 4,5경기 투구는 만족스럽지 않다”라고 밝혔다.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찾지 못했다. 하루빨리 찾는 게 린드블럼에게는 과제가 됐다. 그는 “아직 이유를 모르겠다. 꾸준하게 (좋은)투구가 안 된다. 빨리 원인을 찾아내 시즌 초반 같이 좋은 모습을 되찾으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린드블럼은 꿋꿋이 마운드를 지켰다. 108구 중 48구가 커터였다. 린드블럼은 “커터 제구가 잘됐다. 구속(최고 142km)도 더 빨랐다. 3~5회 어려울 때마다 커터를 던진 게 도움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린드블럼은 앙헬 산체스(SK)와 10승으로 승리 부문 공동 선두다. 지난해보다 보름 정도 빠른 페이스다. 이대로면 지난해(15승)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린드블럼은 “16승보다 11승이 먼저다. 다음
산체스와 경쟁도 강한 동기부여가 될까. 그는 “KBO리그에는 좋은 투수가 많다. 다른 투수를 의식하지 않고 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