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두산 베어스는 역시 LG트윈스의 천적이었다. LG상대로 연패는 없었다. LG는 사실상 천적 두산 상대로 자멸하고 말았다.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정규시즌 LG트윈스와의 팀간 9차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전날 당한 3-4, 1점 차 패배를 설욕했다. 시즌 전적은 45승27패로 1위 SK와의 3경기 차로 2위를 유지했다.
반면 LG는 투수진의 제구 난조로 무너지면서 두산전 연승 기회를 놓쳤다. 두산과의 상대전적도 3승6패로 열세가 됐고, 2위 두산과 경기 차도 3.5경기 차로 벌어진 3위가 됐다. 시즌 전적은 40승1무29패.
↑ 2019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두산 김승회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친 뒤 미소짓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하지만 LG는 자멸했다. 1회도 불안했지만, 꾸역꾸역 무실점으로 넘긴 임찬규의 제구가 임계점에 도달했다. 임찬규는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볼넷 3개, 사구 1개로 1실점하고 마운드를 임지섭에게 넘겼다. 그러나 임지섭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역시 볼넷 3개, 사구 1개를 범했다. 임찬규의 실점이 4점까지 늘었고, 결국 안타 하나 때리지 않은 두산은 상대 마운드의 자멸 모드로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다만 2회까지 3실점 한 두산 선발 최원준도 3회 들어 급격하게 제구가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현수와 후속타자 조셉을 모두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두산도 베테랑 김승회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승회는 LG타선을 잠재웠다. 마운드에 오른 뒤 8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흐름이 LG쪽으로 넘어가는 것을 차단했다. 김승회는 8타자 연속 범타였던, 5회 2사 이후 조셉에 2루타를 내줬지만, 채은성을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두산의 계투 작전이 빛났다. 6회 박치국이 마운드를 받아 ⅔이닝 무실점, 함덕주가 2⅓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9회에는 최근 마무리 역할을 하고 있는 이형범이 2점 차 승리를 지켰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