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황망한 롯데의 허망한 패배였다. 손에 쥔 5연승을 놓쳤다. 단순한 1패가 아니다. 치명상을 입었다.
롯데는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이성열에게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맞으며 7-10으로 졌다. 불펜은 4점차 리드를 못 지켰다. 폭투 2개에 실책 1개로 자멸한 꼴이었다. 8일 전 잠실 LG전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롯데는 승부수를 띄웠다. 외국인선수 2명을 교체했다. 양상문 감독은 브룩 다익손, 제이콥 윌슨이 가세한 뒤 반전을 꾀할 수 있다고 봤다.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 롯데 자이언츠는 20일 뒷심 부족으로 5연승 기회를 놓쳤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는 반등했다. 15일 사직 KIA전부터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시즌 최다 연승이다. 더 길게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제 발목에 걸려 넘어졌다.
한화전 패배는 과정부터 최악이었다. 투수는 공을 못 던졌고 포수는 공을 못 받았다. 배터리가 흔들려도 벤치의 작전은 엉뚱했다. 엉망진창이었다. 지면 안 될 경기는 졌다. 이길 수 없는 경기를 롯데 덕분에 이긴 한화였다.
롯데는 5월 22일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후 한 번도 벗어나지 못했다. 하루 전날까지만 해도 욕심을 내 희망을 품었다. 투-타가 조금씩 조화를 이루며 반등을 기대했다.
롯데가 5연승을 달렸다면 6위 삼성과 승차를 2.5경기까지 좁힐 수 있었다. 중위권은 혼전이다. 5위
하지만 롯데는 자멸했다. 천운을 버렸고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기세도 꺾였다. 부산으로 돌아가는 발걸음도 무거워졌다. 롯데가 상대할 팀은 6연승의 키움이다. 시즌 전적도 1승 4패로 열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