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수 출신 투수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등판했습니다.
LG 트윈스 한선태는 어제(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벌인 홈 경기에서 3-7로 밀린 8회 초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결과도 좋았습니다. 1이닝 동안 17개의 공을 던지면서 안타와 몸에 맞는 공 1개씩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지켜냈습니다.
LG 한선태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다 역사였습니다.
학교에서 선수 생활을 한 적이 없는 한선태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비선출 최초 1군 엔트리 등록입니다.
그는 지난해 9월 열린 2019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에 10라운드로 지명을 받았습니다. KBO 드래프트에서 비선출 선수가 지명을 받은 것 역시 처음이었습니다.
그가 마운드에 오르자 관중에서는 "한선태! 한선태!"를 외치며 응원을 보냈습니다.
포수 유강남과 호흡을 맞춘 한선태의 첫 상대는 이재원. 2회 초 홈런을 터트리기도 한 강타자입니다.
한선태의 초구는 땅을 맞고 포수 뒤로 넘어갔습니다. 숨을 고른 한선태는 다시 집중하고 이재원과 맞섰지만, 3구째에 우전 안타를 맞았습니다.
다음 상대 안상현에게는 볼 3개를 내리던졌습니다. 그러나 4구째에 스트라이크를 넣자 관중이 환호했습니다.
안상현의 타구는 마운드 쪽으로 향했습니다. 한선태는 공을 직접 잡으려고 손을 뻗어봤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야수 동료들이 한선태를 도왔습니다. 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깔끔히 처리하면서 주자를 지웠습니다.
다음 상대는 김성현이었습니다. 초구로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자 또 함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김성현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습니다.
SK의 1번 타자 고종욱이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한선태는 2볼-2스트라이크에서 1루에 견제구도 던져봤습니다. 고종욱이 한선태의 5구째를 받아쳤지만, 1루수 땅볼에 그쳤습니다.
8회 초를 끝낸 한선태는 밝은 얼굴로 더그아웃으로 뛰어갔습니다. LG 선수들은 한선태의 어깨를 두들
한선태도 환하게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야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비선출 선수의 역사적인 프로 데뷔의 기쁨을 나눴습니다.
한선태는 직구, 커브, 포크볼을 섞어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를 기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