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장시환(32)이 등판하는 날은 이제 롯데 팬도 마음 편히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6월 들어 무시무시한 투수가 됐다.
롯데 승률도 매우 높다. 믿고 보는 필승카드다. 두산전 9연패마저 끊었다. 시즌 두산전 첫 승, 그 승리투수가 장시환이다. 또한, 4수 끝에 30승 고지를 밟았다. 10개 팀 중 가장 늦었다.
롯데는 29일 두산을 4-0으로 이겼다. 2018년 8월 12일 잠실 경기에서 합계 34안타의 난타전 끝에 12-11 승리를 거둔 뒤 321일 만이다.
↑ 롯데 장시환의 6월 평균자책점은 1.53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장시환도 kt 소속이던 2015년 8월 22일 수원 두산전 이후 4년 만에 두산전 승리를 거뒀다. 2017년 롯데 이적 후 첫 두산전 승리인 셈이다.
이날 승리까지 롯데의 6월 승률은 0.429(9승 2무 12패)다. 장시환이 등판한 6월 5경기에서는 4승 1패를 거뒀다. 승률이 0.800이다. 유일한 패배 경기(9일 수원 kt전)도 6이닝 1실점 역투에도 타선이 4안타로 침묵했다.
시즌 전체 장시환 등판 경기 승률도 좋은 편이다. 롯데의 승률은 0.385(30승 2무 48패)다. 장시환이 마운드에 오른 날에는 8승 7패로 5할 승률이 넘는다.
장시환은 2007년 프로에 입문했으나 풀타임 선발투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맞지 않는 옷 같았다. 들쭉날쭉했다. 그렇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가장 듬직한 롯데 선발투수로 변신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예전에는 마운드 위에서 그냥 공을 막 던진다는 인상이었다. 심리적으로 달라졌다. 지금은 여유가 느껴진다. 벤치에서도 믿음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라며 흐뭇해했다.
장시환은 이날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위기가 없지 않았으나 뛰어난 구위를 선보였다. 특히 4회 1사 만루에서 박세혁(3구 삼진 아웃), 정진호(중견수 플라이 아웃)를 연이어 잡으며 위기를 탈출했다. 제구도 안정됐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67.4%(89구 중 60개)였다.
롯데는 장시환의 호투로 기선을 제압하며 흐름을 가져갔다. 2회 2사 1,2루에서 민병헌과 손아섭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뽑더니 4회에도 2사 후 손아섭과 전준우의 연속 적시타로
롯데 불펜도 힘을 냈다. 계투도 훌륭했다. 고효준이 7회 1사 1,2루를 막았으며 박진형도 8회 2사 2,3루서 실점하지 않았다.
롯데의 무실점 승리는 시즌 4번째. 15일 사직 KIA전 이후 2주 만이다. 그리고 9위 한화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