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30일(이하 한국시간) 사상 처음으로 유럽에서 펼쳐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는 ‘엽기 야구’였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이날 5만9659명이 자리한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1회부터 서로 6점씩을 주고받더니 양키스가 17-13으로 승리했다. 6득점 이닝만 무려 4번(1회초·1회말·4회초·7회말)이었다.
↑ 뉴욕 양키스(왼쪽)와 보스턴 레드삭스(오른쪽)은 런던시리즈 1차전에서 30점을 주고받았다. 사진(英 런던)=ⓒAFPBBNews = News1 |
양팀 합쳐 37안타 6홈런 30득점을 올렸다. 역대 양키스-보스턴전의 1경기 최다 득점 2위 기록이다.
2009년 8월 22일 경기에서 31점(양키스 20-11 보스턴)을 합작했다. 10년 만에 30점대 경기가 나왔다. 이전까지 최다 득점은 1903년 7월 30일 경기의 29점(양키스 15-14 보스턴)이었다.
투수만 8명씩 총 16명이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투수는 나란히 1회 강판했다. 릭 포셀로(보스턴)가 ⅓이닝 6실점, 다나카 마사히로(양키스)가 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다나카의 평균자책점은 3.21에서 3.74, 포셀로는 4.52에서 5.07로 상승했다.
다나카는 경기 후 “아무것도 변명할 수 없다. 단순하게 내 공을 맞은 게 요인이다. 타자가 나보다 잘했다”라고 말했다.
‘스피드 업’과도 거리가 멀었다. 4시간 42분 동안 진행됐다. 9이닝 기준으로 역대 메이저리그 1경기 최장 시간 3위에 해당한다.
승자는 양키스였다. 5회까지 17점을 몰아치며 보스턴 마운드를 케이오시켰다. 리드오프 DJ 르메이유는 4안타 5타점을 올렸으며 애런 힉스(1회), 브렛 가드너(3회), 애런 저지(4회)는 아치를 그렸다.
양키스는 53승 28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4연승 포함 9승 1패다. 지구 3위 보스턴(44승 39패)과 승차가 10경기다.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미국 및 캐나다 영토 밖에서도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리고 있다. 앞서 일본, 푸에르토리코, 멕시코에서 개최됐다. 이번 런던 시리즈는 유럽에서 펼쳐진 첫 번째 메이저리그 경기였다.
↑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경기가 펼쳐졌다. 사진(英 런던)=ⓒAFPBBNews = News1 |
메이저리그는 2년 연속 런던 시리즈를 연다. 내년에는 시카고 컵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런던을 방문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