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2일(이하 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파크에는 관중의 함성대신 침묵만 가득했다. 갑작스러운 비극에 모두가 놀란 모습이었다.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LA에인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는 에인절스 좌완 타일러 스캑스(27)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취소됐다.
에인절스 선수단과 함께 텍사스 원정에 동행했던 스캑스는 이날 아침 사우스레이크에 있는 구단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 다니엘스 단장과 우드워드 감독이 기자회견을 통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사진(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
그러다 돌연 레인저스 구단 홍보 관계자가 팀 미팅을 이유로 클럽하우스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레인저스 구단은 감독실에서 진행하던 감독 인터뷰도 기자회견실로 장소를 옮기고 취재진을 모두 내보냈다.
기자회견실에서 취재진이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을 기다리고 있던 찰나, 에인절스 선수단이 경기장을 떠나는 장면이 목격됐다. 비 예보도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경기장을 떠나자 취재진 사이에서는 뭔가 사건이 벌어진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오갔다. 그리고 스캑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브래드 오스머스 감독을 비롯한 에인절스 선수단은 취재진이 이 소식을 알기 전 모두 경기장을 떠났다. 대신 존 다니엘스 레인저스 단장과 우드워드 감독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이 비극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 스캑스는 에인절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았던 선수다. 사진=ⓒAFPBBNews = News1 |
텍사스 선수들은 팀 미팅을 통해 스캑스의 사망 소식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드워드 감독은 "몇몇 선수들은 그를 알고 있었다. 제시 차베스처럼 한 팀에서 뛴 경우도 있다. 모두가 충격받은 모습이었다. 마음이 아팠다"며 팀미팅 분위기를 전했다.
다니엘스 단장에 따르면, 레인저스 구단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통해 스캑스의 사망 소식을 전달받았고 경기를 취소했다. 취소된 경기는 오
시리즈 나머지 경기는 일단 정상 개최 예정이다. 다니엘스 단장은 "지금 이 시점에서는 오늘 경기 취소만 논의했다"며 일단 현재는 정상 개최 예정이라고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