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시즌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 다시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까? 이날 상대는 42승 4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4위에 올라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이번 시즌 첫 대결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디넬슨 라멧) vs LA다저스(류현진), 다저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
7월 5일 오전 10시 10분(현지시간 7월 4일 오후 6시 10분)
현지 중계: FOX스포츠 샌디에이고(샌디에이고), 스포츠넷LA(다저스), MLB네트워크(샌디에이고, LA 시장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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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지난 콜로라도 원정에서 7실점을 허용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쿠어스필드의 악몽
류현진은 지난 6월 29일(이하 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4이닝 9피안타 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두 번째 패전. 4회까지 2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5회 다섯 타자를 상대해 한 명도 아웃시키지 못하며 무너졌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다 자책점 타이 기록을 세웠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1.27에서 1.83으로 치솟았다. 2년전 세 차례 쿠어스필드 원정에서 평균자책점 10.13(10 2/3이닝 12자책)으로 부진했던 그는 이번 등판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고지대에 섭씨 33도가 넘는 무더위까지 겹치는 등 악조건이 많았지만, 결국은 제구 문제였다. 류현진은 등판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여기서는 특히 조심해야 하는데 제구가 안좋았다"며 제구 실패를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실투가 있었다"며 류현진의 투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5연속 끝내기
애리조나, 콜로라도로 이어진 원정 7연전을 3승 4패로 마친 다저스는 홈으로 돌아와 다시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연전을 모두 끝내기로 이겼다. 앞서 콜로라도와 홈 3연전까지 포함, 5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는 라이브볼 시대(1920년 이후) 단 다섯 차례만 나온 진기록이다.
이 두 경기 선발 투수들은 모두 자기 역할을 했다. 첫 경기 선발 로스 스트리플링은 4 2/3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5회를 채우지 못했지만, 로버츠 감독은 "기록보다 좋았던 경기"라며 그의 투구를 호평했다. 스트리플링도 "내 생각에 이번 시즌 최고의 투구였던 거 같다. 공 끝이 살아 있었다"고 자평했다. 5회를 끝내지 못한 것도 땅볼을 유도했지만 병살이 완성되지 못한 결과였다.
↑ 다저스는 홈에서 5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사진=ⓒAFPBBNews = News1 |
홈런 주의보
이번에 상대할 샌디에이고는 팀 타율 0.244(내셔널리그 10위), OPS 0.742(11위)로 인상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홈런이 많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 팀홈런 133개로 내셔널리그 5위에 올라 있다. 지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3연전에서는 3경기를 모두 졌지만, 3경기에서 25개의 안타와 4개의 홈런으로 11득점을 내며 나쁘지 않은 생산력을 보여줬다.
↑ 마차도와 타티스 주니어는 경계해야 할 타자들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쉽지 않은 이웃
류현진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통산 10경기에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2.26의 좋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특히 지난 2014년 이들을 상대로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9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당시 샌디에이고는 타격에 있어 리그 최약체로 불렸다. 그를 비롯한 많은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투수들이 이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냈었다. 그때도 류현진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시즌 10승을 거뒀다. 올해도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후에는 좋은 추억만 있는 것이 아니다. 2016년 7월 8일에는 어깨 수술 이후 복귀전을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치렀는데 4 2/3이닝 8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2017년에도 한 차례 상대(8월 13일 홈경기)했는데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5이닝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고군분투했다. 지난 시즌에는 다시 위력을 되찾았다. 3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53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지난 2018년 9월 24일 홈에서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것이 가장 최근 등판이었다.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의 확정을 알리는 등판이었다(인터뷰 영상 참고). 결국은, 선수 자신이 어떻게 던지느냐에 달려 있다.
※ 류현진 vs 샌디에이고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오스틴 헤지스 7타수 1안타 1삼진
에릭 호스머 8타수 2안타 2삼진
이안 킨슬러 3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
마누엘 마고 8타수 1안타 2삼진
프란시스코 메히아 2타수 1안타
윌 마이어스 12타수 5안타 1홈런 1타점 2삼진
헌터 렌프로에 11타수 3안타 2타점 4삼진
프란밀 레예스 5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볼넷 3삼진
↑ 라멧은 이날 복귀전을 치른다. 사진=ⓒAFPBBNews = News1 |
복귀전
상대 선발 디넬슨 라멧에게는 이날 경기가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다. 지난 2018년 4월 토미 존 수술을 받은 그의 복귀전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5월 30일 상위 싱글A에서 재활 등판을 시작, 총 여섯 번의 재활 등판을 가졌다. 상위 싱글A에서 3경기, 트리플A에서 3경기씩 등판했는데 6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6.00(24이닝 16자책) 4피홈런 9볼넷 33탈삼진 피안타율 0.233을 기록했다. 가장 마지막 등판은 지난 6월 29일 있었는데 새크라멘토(샌프란시스코 트리플A)를 상대로 5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5개. 등판이 거듭될수록 내용이 좋아졌다. 그러니까 복귀하는 거겠지만. 그는 2017년 메이저리그에서 21경기에 선발 등판, 7승 8패 평균자책점 4.57의 성적을 남겼다. 9이닝당 10.9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이 부문 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