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내 장점은 ‘파워’다.”
페게로는 LG 이적 후 가진 첫 인터뷰에서 자기소개로 이렇게 말했다. 그렇지만 아직 그 괴력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페게로는 28일 현재 타율 0.313를 기록하고 있다. 17일 문학 SK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렸다.
↑ LG 새 외국인타 카를로스 페게로는 30일부터 열리는 키움과 잠실 3연전을 통해 홈 데뷔전을 치른다. 사진=옥영화 기자 |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페게로의 안타 5개는 모두 단타다. 2루타, 3루타, 홈런 등 장타는 터지지 않았다. “홈런만 많이 쳤으면 좋겠다”던 류중일 LG 감독의 바람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페게로의 장타율은 타율과 같은 0.313다. 올해 KBO리그 외국인타자 중 가장 낮다. 퇴출 수순을 밟은 해즐베이커(전 KIA)도 장타율이 0.341다. 안타 6개 중 4개가 장타였다. KBO리그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타자 중 타율이 가장 낮은 윌슨(롯데)의 장타율도 0.379다.
페게로와 비슷한 시기 KBO리그에 노크한 윌리엄슨(삼성)과 스몰린스키(NC)는 벌써 장타를 때렸다. 장타율 0.571의 윌리엄슨은 2루타 2개, 장타율 0.615의 스몰린스키는 2루타 6개와 홈런 1개를 날렸다.
나쁜 타자는 아니다. 삼진이 7개지만 KBO리그 적응이 필요한 단계다. 볼넷도 4개를 얻어 출루율이 0.450이다. 출루하지 못한 경기가 없다. 수비도 좋고 발도 빠르다.
다만 아직 장점을 보여주지 못할 따름이다. 기다리면 곧 터질 터. 그 기다림을 최대한 줄이는 게 중요하다. “든든한데 그래도 좀 더 뻥뻥 쳐줬으면 좋겠다”라는 류 감독의 발언을
페게로는 “내 파워를 활용해 잘 치겠다”고 강조했다. 그 자신감대로 보여줘야 할 차례다. LG는 30일부터 홈 5연전을 치른다. 페게로가 잠실야구장에서 첫선을 보이는 무대다. 외야가 더 넓은 잠실야구장에서 페게로의 시원한 한방이 터질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