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동형 기자
후랭코프(31·두산)와 맥과이어 (30·삼성)에게 다음 기회가 있을까. 위기의 두 투수는 조기 강판으로 반전에 실패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경기였다. 후랭코프와 맥과이어는 기회를 얻었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후랭코프는 1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만 소화했다. 두 차례(2·3회) 만루 위기를 2점으로 막았으며 4타자 연속 삼진 아웃 뒤 교체됐다. 150km대 빠른 공을 던졌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 후랭코프는 1일 창원 NC전에서 3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마지막 시험대에서 합격점을 줄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
하지만 가장 큰 문제였던 제구는 개선되지 않았다. 피안타(3개)보다 4사구(5개)가 더 많았다. 투구수도 95개로 많았다. 타선이 두 바퀴를 돌자, 김태형 감독은 교체를 지시했다.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건 올해 후랭코프의 약점이었다. 7이닝 이상 투구가 한 번(5월 11일 창원 NC전 7이닝 무실점)뿐이다.
특히 어깨 부상 회복 이후 5이닝도 책임지지 못했다. 복귀 4경기에서 13⅓이닝만 던졌다. 최다 이닝도 4이닝(7월 5일 잠실 SK전)이었다.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버티지 못한다는 건 낙제점이다. 불펜 부하만 줄 뿐이다. 게다가 상대에게 전혀 위협감을 주지 못하고 있는 후랭코프다. 복귀 후 평균자책점은 10.80이다. 4사구도 총 10개로 많다.
승리(16), 평균자책점(2.00), 탈삼진(132), 승률(0.941) 등 4개 부문 선두 조쉬 린드블럼의 짝으로 많이 부족하다. 지난해 승리(18) 1위 평균자책점(3.74) 5위로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후랭코프가 아니다.
이번 경기는 후랭코프의 시험대였다. 더 기다려야 할까. 3년 만에 정상 탈환을 꿈꾸는 두산은 결단이 필요하다.
삼성도 맥과이어 카드를 고수할 필요가 있을까. 이미 떠난 헤일리와 다를 게 없다.
맥과이어는 1일 대구 롯데전에서 2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교체 사유는 햄스트링 통증이었으나 그냥 바꿔도 이상할 게 없는 투구 내용이었다. 2회 강로한에게 3점 홈런을 맞더니 3회 4타자 연속 출루를 허용했다.
맥과이어의 대량 실점으로 내내 끌려가던 삼성은 롯데에 4-9로 졌다. 기회를 위기로 만들었다. 앞날이 어둡기만 하다.
맥과이어의 평균자책점은 5점대(5.05)까지 치솟았다. 규정 이닝 투수 25명 중 24번째다.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 7월 16일 고척 키움전 이후 3경기 평균자책점은 12.41에 이른다.
↑ 맥과이어는 1일 대구 롯데전에서 2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맥과이어 때문에 윌리엄슨을 뛸 수 없었다. 러프가 홈런 두 방으로 4점을 뽑았으나 다른 삼성 타자는 3안타만 합작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외국인타자 2명으로 반전의 실마리를 찾았던 삼성이다. 맥과이어 등판 경기에는 그 장점을 살릴 수 없다. 맥과이어가 그 이상의 호투를 펼친다면 그저 행복한 고민이겠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국내 투수보다 못한 성적이다.
NC와 kt가 주춤했으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삼성이다. 천금의 기회를 날렸다. 빨간불까지 켜졌다. 삼성에겐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확률적으로 더 잘할 수 있는 길을 걸어야 한다. sportska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