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동형 기자
올해 안으로 현역 최다 승 투수의 얼굴이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윤성환(삼성)과 양현종(KIA)이 7월 30일 각각 133승과 131승을 거뒀으며 이틀 뒤에는 김광현(SK)이 132승째를 기록했다.
셋 다 팀의 주축 선발투수로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훨씬 나은 성적이다.
김광현(13승 3패 평균자책점 2.58 131탈삼진)과 양현종(11승 8패 평균자책점 2.92 114탈삼진)은 이미 두 자릿수 승리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투수로 꼽히고 있다.
↑ 현역 100승 투수 배영수, 송승준, 장원삼, 장원준(왼쪽부터)은 올해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현역 최다 승 기록은 배영수(두산)의 138승이다. 두산의 불펜 보직을 맡은 배영수는 올해 1승만 추가했다. 김광현과 양현종의 최근 페이스를 고려하면, 연내 추월까지도 가능하다.
현역 100승 투수가 모두 승승장구하는 건 아니다. 윤성환, 김광현, 양현종 외 투수들의 승수 쌓기는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129승 장원준(두산), 121승 장원삼(LG), 107승 송승준(롯데)은 올해 한 번이라도 승리투수가 안 됐다. 이러다가 KBO리그 데뷔 첫 시즌 무승에 그칠 수 있다.
배영수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두산 1군 불펜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즌 중 2군행 통보는 한 차례(11일)였다. 휴식 및 재충전 차원이었다.
시즌 성적은 26경기 34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4.93이다. 간혹 크게 흔들릴 때가 있으나 두산 불펜과 산전수전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장원준, 장원삼, 송승준은 1일 현재 1군에 없다. 언제 돌아올지 기약도 없다.
송승준(1패 평균자책점 9.64)은 1군 출전 기록이 2경기밖에 없다. 양상문 전 롯데 감독은 송승준을 1+1 카드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2경기 만에 틀어졌다. 4월 15일 말소 뒤 소식이 끊겼다.
퓨처스팀에서 보직도 선발투수에서 구원투수로 변경됐다. 경기마다 2이닝 이상을 던지고 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4패 3홀드 평균자책점 6.89로 부진하다.
2012년 다승왕까지 올랐던 장원삼은 2015년 두 자릿수 승리(10) 이후 4시즌 동안 12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LG로 이적해 류중일 감독 아래서 명예회복을 꿈꿨으나 8경기 2패 평균자책점 7.98으로 부진했다. 선발투수 기회도 붙잡지 못했다. 전반기가 끝난 후 1군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2017년까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장꾸준’으로 불렸던 장원준은 지난해 3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9.92로 실망스러운
6경기 평균자책점 9.00으로 불펜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 4월 16일 1군 말소 후 소식이 끊겼다. 2군으로 내려가 선발투수로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긴 안목으로 기다리는 중이다. sportska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