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만만하게 보면 큰코다칠 수 있다. 롯데와 한화는 프로야구 순위 싸움에 ‘태풍의 눈’이 될까.
9위 한화와 10위 롯데는 2일 현재 100경기씩을 치렀다. 두 팀의 승패 차는 나란히 ‘-26’이다. 8위 KIA와도 승차가 5경기다.
10구단 체제가 된 2015년 이후 70승은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이었다. 70승을 거두고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팀이 없다.
↑ 한화는 kt를 상대로 7연패를 탈출한 뒤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사진=옥영화 기자 |
잔여 44경기에서 롯데는 34승, 한화는 33승을 거둬야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야 한다. 냉정히 말해 승률 3할 중반 팀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두 팀이다. 그렇다고 44경기를 포기할 수도 없다. ‘지금’을 놓지 않는다.
10개 팀 감독은 8, 9월이 승부처라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서 1패의 타격은 매우 크다. 동네북이었던 한화와 롯데가 뿌리는 고춧가루는 더 매울 수밖에 없다.
이미 6위 kt와 7위 삼성이 호되게 당했다. kt와 삼성은 마지막 3연전에서 각각 한화와 롯데를 만나 첫판을 잡은 뒤 내리 두 판을 뺏겼다.
위닝시리즈만 해도 아쉬울 것 같았건만 오히려 루징시리즈를 했다. 한화와 롯데는 각각 7연패, 4연패를 탈출하면서 한 달 만에 위닝시리즈까지 거뒀다.
NC도 두산에 1승 2패를 하면서 그나마 한숨을 돌렸으나 더 따라붙을 수 있던 기회를 살리지 못한 kt와 삼성이다. 2패의 상처는 클 수밖에 없다.
이상한 동행을 이어가는 한화와 롯데는 꼴찌 싸움까지 펼치고 있다. 9위는 마지막 자존심이다. 두 팀은 오는 15일 부산에서 맞붙는다. 두 팀에게는 ‘빅매치’다.
2주 사이 한화는 SK, 두산, KIA, kt, NC를 만나며 롯데는 두산, 키움, 삼성, NC, kt를 상대한다. 갈 길이 바쁜 팀들이다. 특히 두산, NC, kt는 앞으로 10경기에 한화, 롯데와 모두 맞붙는다. 발목을 잡을 경우, 후유증이 클 수 있다.
한